[에셋 플러스] 40대 자산관리 전략

"부동산 '올인' 보다 기업연금등 가입을"
초반에는 공격적 운용으로 자산 축적… 후반으로 갈수록 안정적 투자에 초점
은퇴이후 생활비 대부분 충당위해 연금상품 중심 금융자산 운용 필요


국내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 김대웅(41세)씨는 며칠 전 큰 결단을 내렸다. 4년 전 구입한 주택을 팔기로 한 것. 구입 당시에 비해 집값이 하락한데다가 자녀 교육비와 생활비, 그리고 주택 구입 당시 은행에서 빌렸던 1억원이 넘는 대출의 이자 부담을 견디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앞으로 주택을 통한 재테크에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대출원금을 갚고 난 자금의 일정 부분을 금융상품에 투자하기 위해 새로운 고민을 시작했다. 김씨처럼 40대는 통상 소득도 생애주기 중에 아주 높은 시기이지만 소비도 적지 않은 시기로 분류된다. 통계청의 가구주 연령별 자산현황(2006년 기준)을 보면 40대의 순자산은 3억원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부동산이 2억2,000만원이고 주식이나 펀드∙현금 등 금융자산은 8,000만원 정도다. 40대는 자녀 교육비와 부모님 부양비 그리고 주택관련(주거 및 투자용) 대출이자 등으로 지출이 가장 많은 시기로 꼽힌다. 40대는 경제적으로 가장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시기이므로 노후를 위해 저축 또한 가장 많이 할 수 있는 시기이다. 최근엔 조기퇴직 등의 환경변화로 퇴직연령대가 낮아지는 등 은퇴에 대한 위험이 커지고 있는데 바로 이러한 고민을 신중하게 하고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전문 재무설계사의 서비스를 통하여 미래 계획을 치밀하게 세워볼 수 있는 마지막 시기로도 꼽힌다. 자산관리전문가들은 40대 초반까지는 비교적 공격적인 상품운용을 통해 자산축적에 매진하더라도 40대 후반으로 갈수록 고수익 고위험 상품을 줄이고 채권 등 안정적인 상품투자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우리투자증권이 추천한 40대 투자자의 위험보유 성향에 따른 금융상품 포트폴리오를 보면 공격투자형의 경우 주식비중을 80%(국내 60%, 해외 20%) 가량 보유하는게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위험중립형 투자자라면 주식비중을 60%선으로 낮추면서 확정 수익형 상품인 채권 등의 비중을 30% 가까이 높이는게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반면 안정형을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주식비중을 35% 정도로 낮추고 확정수익형 상품 비중을 55%까지 늘리는게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김현수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차장은 "40대 투자자라도 각자의 위험보유 성향에 따른 투자자산 포트폴리오를 선택해야 한다"며 "자산축적을 위한 투자를 하면서도 노년기의 질병이나 사고에 대한 대비가 가능하고 절세기능이 있는 연금보험이나 저축성 보험도 많이 가입하는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저축, 연금보험 그리고 적립식펀드 등은 40대라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꼭 확보해 놓아야 할 금융투자수단으로 꼽힌다. 김도현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 차장은 "30~40대의 직장인들은 장기적인 자산관리를 위해서 기업연금은 무척 중요하다"며 "직장 생활을 하면서 매년 정기적으로 꼬박꼬박 넣을 수 있는 장점을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요즘 증권사의 일선 지점에서는 40대의 중장년층이 자산관리를 위해 전문가를 방문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과거의 경우 자산관리가 거액의 은퇴자금을 들고 지점을 방문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적은 자금으로도 시작해 장기적으로 안전하고 잘 굴리는 개념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우선진 동양종금증권 강남대로 지점장은 "최근 들어서는 40대의 중장년층들이 노후를 대비해 연금이나 은퇴 이후 자금 활용 조언을 얻기 위해 지점을 방문하는 사례가 부쩍 늘였다"며 "부동산자산에 '올인'하는 것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고 연금상품을 중심으로 금융자산을 통해 은퇴 이후 생활비의 80%를 충당하도록 자금설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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