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피해의 산유국인 아제르바이잔 나틱 알리예프(57) 산업에너지부 장관이 “한국의 최첨단 기술을 사고 싶다”고 밝혔다.
방한 중인 알리예프 장관은 지난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오일머니로 자금력은 넘친다”면서 “한국의 건설업체가 정유공장 등 플랜트 건설에도 참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제르바이잔은 연간 2억5,000만배럴(2006년)을 생산하는 주요 산유국으로 알리예프 장관은 “내년까지 생산량을 추가로 1억2,000만배럴 늘리고 오는 2010년까지는 2배인 5억배럴까지 산유량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첫 한국 방문이다.
△ 다양한 기업을 견학하고 정보를 얻으려 한다. 아제르바이잔도 한국처럼 이른 시일 내에 철강ㆍ기계ㆍ조선 등 중공업과 가전 등 경공업 발전을 이루고 싶다.
-가장 인상이 남았던 곳은.
△ 삼성전자와 STX조선소다. 함께 온 냉장고 업체 사장은 삼성의 기술을 보고 즉각 합작이나 기술 구매를 원했다. 국내 냉장고 공장을 살리고 싶지만 기술이 없다. 삼성 등 한국기업이 투자나 합작을 한다면 최대한 혜택을 줄 것이다. 조선업과 해운업에도 관심이 많은데 STX조선이 단시일 내에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것도 인상적이다.
-양국간 경제협력 진행상황은.
△ 한국은 카스피해 석유개발에 관심이 많다. 석유공사의 이남광구 지분매입 협상은 내년 초 우리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할 때까지는 마무리될 것이다. (석유공사(40%)를 주축으로 GS칼텍스(20%), 경남기업(20%), STX(10%), 대우인터내셔널(10%)이 포함된 한국 컨소시엄은 추정매장량 5억배럴의 이남광구 지분 20% 인수를 추진 중이다.)
-에너지 분야 이외의 협력 사업은.
△ 오래된 정유공장의 리모델링과 추가 건설에 한국 건설업체가 참여하기를 바란다. 또 노후화된 화력발전소의 개선과 운영에도 한국 기업이 뛰어들었으면 좋겠다. 비석유 분야에선 첨단기술이나 라이선스의 구입을 원한다. 자금력은 충분하다. 단 최첨단 기술이어야 한다.
-향후 유가는 어떻게 보나.
△ 석유는 한정된 자원이고 개발비용 및 투자비가 계속 상승하고 있어 유가도 계속해서 오를 수밖에 없다. 적정유가는 배럴당 50~55달러 사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