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조선수주통계 논란한국과 일본 조선업계간에 수주통계 발표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한국조선공업협회가 입수한 일본공업신문 등에 따르면 협회가 수주통계 오류를 피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월별 발표를 취소하고 발표방식을 총톤수(GT)에서 준화물선 환산톤수(CGT) 베이스로 변경하자 일본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본은 세계 수주량의 70~80%를 한일 양국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월별 수주량 발표중단으로 시장 동향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으며 탱커 및 벌크 캐리어 등 선종별 수주경쟁에서 대책수립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측은 또 선박 건조와 관련된 업무량을 기준으로 한 표준화물선 환산톤수 방식은 총톤수 방식에 비해 숫자 자체가 낮게 표시되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저가 수주비난을 피하기 위한 편법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협회는 전했다.
그러나 국내 조선업계는 일본이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지자 저가수주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며 대꾸할 가치조차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조선공업협회는 월별 통계의 경우 기간이 너무 짧아 부정확할 경우가 많아 분기별 발표로 변경했으며 표준화물선 환산톤수는 자칫 수주량이 부풀려질수 있는 총톤수 개념을 보완한 방식으로 국제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유럽연합(EU)의 경우 해당국가 협회에서 수주통계 발표조차 하지 않고있다며 일본측이 유독 우리나라만 문제를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로이드 통계에 따르면 99년 국가별 조선 수주량은 우리나라가 1,271만GT로 일본의 869만GT를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93년 831만GT의 수주량을 기록, 일본(753만GT)을 처음으로 앞섰으나 이후 5년 동안 일본이 줄곧 1위를 지켜왔었다.
임석훈기자SHIM@SED.CO.KR
입력시간 2000/07/09 18:48
◀ 이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