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이 최근 7거래일 연속 주식 순매수행진을 벌였다. 최근 외국인들이 소극적으로 매매를 하는데다 고객예탁금 역시 감소추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연기금의 매매는 증시 수급에 다소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연기금이 연말결산을 앞두고 매수세를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5일 온기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투자전략팀장은 “올 4ㆍ4분기에 약 8,000억원의 주식투자가 예정돼 있다”면서 “지난 10월 이 가운데 3분의1 가량이 증시에 투입됐으며 나머지도 연말까지 주식시장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앞으로 약 5,400억원의 추가 매수 여력이 있는 셈이다.
그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직접투자분과 아웃소싱분이 1대2의 비율로 집행될 예정”이라면서 “직접투자는 시장대표 우량주 위주의 매매를, 아웃소싱은 종합주가지수를 추종하는 매매를 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은주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이에 대해 “국민연금의 추가 매수 규모는 지수 상승을 견인할 수준은 아니지만 일정 수준의 하한선을 지켜주는 증시 버팀목 역할을 해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말을 앞두고 연기금이 미집행된 주식투자 자금을 대거 증시에 투입하면서 수급에 호재가 될 것이란 섣부른 기대감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최근에는 연기금이 월 단위로 투자를 집행하면서 연간 투자자금 관리를 잘 하고 있기 때문에 연말에 연기금 매수가 집중적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연기금은 582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해 지난달 28일 이후 7거래일째 순매수를 이어갔다. 누적 순매수 규모는 1,532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종합주가지수도 4일 하루만 제외하고는 상승세를 보이는 등 지수 움직임과 연기금 매매의 연관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