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밤 서울 반포대교에서 투신한 불량만두 제조업체 비전푸드 사장 신모(35)씨의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남상국 전 대우건설사장 때처럼 수색작업이 장기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밤 신씨 구조에 나선 한강 순찰대 관계자는 "오늘 하필이면 상류에서 물을 많이 방류한 탓인지 유속이 평소보다 1노트 이상 빨랐다"며 "신씨가 숨졌다면 시신이 하류방향으로 멀리 떠내려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투신 시각이 밤이라서 시계가 확보되지 않은 데다 유속이 빨라 구조작업을 중단한 만큼 투신 지점 부근에서 신씨가 곧 발견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덧붙였다.
지난 3월 한남대교에서 투신한 남상국 대우건설 사장은 투신한 지 11일이 지나서야 투신지점에서 100m 정도 떨어진 한강 바닥에서 시신이 발견됐다.
용산경찰서 과학수사반 관계자는 "투신자가 발견되는 시점은 투신자의 신체 형태, 강바닥 부근의 유속과 방향 등 가변요소가 너무 많아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며"14일 아침 수색작업에서 신씨를 발견하지 못하면 예상외로 수색기간이 길어질 수있다"고 우려했다.
경찰은 14일 새벽 5시께 한강순찰대 측 잠수요원 2명을 동원해 구조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4일 같은 다리에서 이준원 파주시장이 투신 자살하자 투신을 예방하려고 순찰인력을 배치했던 용산서는 공교롭게도 이날 대규모 집회에 인력을 동원하느라 순찰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