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리/7월 1일] 깊고 뜨겁게 살아가기

요즘 젊은이들의 가장 큰 고민 가운데 하나는 무엇보다 취업 문제일 것이다. 자신의 운명이 달려 있는 직업선택은 어렵고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사실은 무슨 일을 하든 '깊고 뜨겁게'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렇게 될 줄 알았지'라고 쓴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의 묘비명처럼 훗날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는 진정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매사에, 그리고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야 한다. 깊이 있게 살려면 어찌 해야 할까. 무조건 한 우물을 판다고 될 일이 아니다. 자유로운 정신으로 이곳저곳 넓게 둘러볼 수 있어야 한다. 어리석은 관념과 관행의 울타리에 갇히지 말고 거침없는 상상력으로 독수리처럼 하늘 높이 날아야 한다. 그래야 자신이 원하고 사랑할 수 있는 대상을 찾을 수 있다. 뜨겁게 산다는 것은 또 무엇일까. 오직 밤낮으로 내달린다고 뜨겁게 사는 건 아닐 것이다. 매사에 최선을 다하되 냉철한 마음으로 한걸음 쉬어갈 줄도 알아야 한다. 옛말에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듯 숨 가쁜 세상을 허겁지겁 좇기보다 잔잔한 호수처럼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어 스스로를 되돌아볼 기회를 가져야 한다. 그래야 진정 넓고 깊게 보고 온몸을 던져 집중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다.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으로 일한 지도 벌써 두해째다. 7월1일은 공단 창립 29주년이다. 공단의 주요 업무인 교통안전 분야는 사회 다른 분야에 비해 많이 뒤처져 있어 나를 자극하고 도전하게 만든다. 내가 일하는 곳이 기업이라는 점도 평생을 공무원으로 살아왔던 나에게는 새롭고 재미있다. 공기업은 정부에 비해 업무성격이 현장 집행적이고 신속한 처리를 요구하는 특성이 있다. 빠른 시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야 하고 동시에 '공익'과 '수익'을 균형 있게 조화시켜야 할 의무도 있다. 공익이라는 이름으로 사익을 탐하며 안주하기 쉽기에 공기업은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 바로 그런 부분들이 오늘도 나를 깊고 뜨겁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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