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플루' 수혜주, 잇단 경고에 '덜미'

주식시장을 달궜던 AI(조류 인플루엔자) 치료제'타미플루' 수혜주들이 재료 부각 하루만인 3일 오전 일제히 하락하며 전날 상승분을 반납하는 모습이다. 해당 제약사의 '카피약' 생산 능력이나 의지와 무관하게 생산업체로 선정될지여부를 놓고 불확실성이 높은데다 생산업체로 선정된다해도 로슈가 상당히 까다로운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아 그 수혜가 기대에 못미칠 수 있다는 경고성 멘트들이시장 곳곳에서 쏟아졌기 때문이다. 전날 호전된 3.4분기 실적과 함께 10%대 급등세를 기록했던 유가증권시장의 한미약품[008930]은 이날 오전 11시40분 현재 2.55% 내림세로 돌아섰고 인도의 한 업체로부터 원료를 독점 공급받아 150만명분의 '타미플루' 생산이 가능하다고 밝히며상한가를 기록했던 코스닥시장의 씨티씨바이오[060590]도 5.58% 급락세다. 이밖에 '타미플루' 수혜 가능성이 점쳐졌던 경동제약[011040]과 동신제약[006600]도 각각 2.46%, 4.76%씩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역시 수혜주 가능성이 제기되던 유한양행[000100]도 개장 초반 약세를 보이다 '기생충알 김치' 문제로 구충제 매출의 확대 가능성이 거론되며 보합권으로 주가가다소 회복된 상태다. 증권사들은 우선 '타미플루'의 생산을 맡을 경우 이익이나 성장성면에서 얻을수 있는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황호성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현 70만명분인 '타미플루' 보유량을내년 말까지 100만명분으로 늘릴 계획인 점과 환자 1명분 '타미플루'가격이 60달러인점을 감안하면 국내에 납품될 '타미플루'는 180억원어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생산업체 선정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로슈의생산 제의가 AI 확산으로 '타미플루'의 생산이 달리면서 각국이 특허권을 무시하고'카피약'을 생산할 조짐을 보이자 이를 차단하기 위해 나온 것인 만큼,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할 것이 확실시돼 실제 수혜 가능성은 더욱 낮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날 한미약품에 대한 보고서에서 3.4분기의 실적 호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타미플루의 사업화까지는 불확실성이 높다"며 이를 목표가에 반영하지 않았고 ABN암로도 "한미약품의 주가 강세는 실적 이외에 AI 관련 약품을 생산할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것이지만 구체적 사업 추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과잉 기대감을 갖지 말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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