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고객을 대상으로 한 메르세데스-벤츠의 패션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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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고객을 겨냥해 과감하게 오렌지 색상을 적용한 기아자동차 '모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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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심(女心)을 잡아라.’
기업들의 마케팅 분야에서 이젠 여성고객을 놓치면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자동차 시장도 마찬가지이다. ‘차는 남성의 전유물’이란 고정관념도 사라진 지 오래다. 근육질 디자인의 남성미 넘치는 차량이 점차 밀려나고 곡선미를 강조한 우아하고 세련된 이미지와 화려한 색상의 차들이 거리를 누비고 있다.
여성들의 경제력과 사회활동이 크게 확대되면서 자동차를 구입할 때의 발언권도 함께 높아졌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는 이에 따라 여성들에게 더욱 인기 있는 자동차, 여성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 여성을 배려한 옵션과 칼라 등을 개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뉴아반떼XD ‘님프’는 개발단계에서부터 여성에 초점을 맞췄다. 젊고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기존 뉴아반떼 골드 모델을 기본으로 우아한 여성전용 우드그레인, 조수석 에어백 등 여성을 위한 사양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기아자동차의 ‘모닝’도 과거에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오렌지 컬러를 대표적인 색상으로 내세워 여성 운전자를 잡는데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다. 기아차는 또한 주 타깃 고객인 여성 운전자들이 후진이나 주차를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소형차인 프라이드에 중형차 이상에만 적용했던 후방 경보장치를 옵션으로 넣었다.
이와 함께 최근 출시한 뉴카니발 등의 차종도 회전반경을 대폭 축소해 여성들이 큰 차를 운전할 때 오는 부담감을 없앴고 큰 문을 쉽게 여닫을 수 있도록 슬라이딩 도어시스템을 도입했다.
GM대우의 마티즈도 여성들이 운전 중 잠시 정차 할 때 간단한 화장을 고칠 수 있는 덮개식 화장거울을 운전석에 채택해 눈길을 끌었다. 또 최근 출시한 토스카의 경우 국내 최초로 피부보호를 위해 햇빛을 차단할 수 ‘선바이저 익스텐션’을 설치했다.
르노삼성의 SM 시리즈도 뒷좌석에 자녀를 태우고 운전하는 경우가 많은 여성 운전자가 편안하게 주행을 할 수 있도록 국내 최초로 ‘ISOFIX 유아용 시트 고정기’를 장착했다. 국제규격(ISO)에 맞는 이 유아용 시트는 차량 뒷좌석 좌우의 상단 고정고리에 손쉽게 고정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수입차 업계 역시 유통이나 외식업계와 마찬가지로 소비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는 여성들을 잡기 위해 패션쇼, 메이크업쇼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여심 마케팅의 일환으로 뷰티클래스, 골프클리닉, 패션쇼 등 여성 고객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잇따라 열고 있다.
혼다 코리아도 승차감과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중시한 여성고객들을 겨냥해 자동차 광고 특유의 강한 이미지에 감성적이고 부드러는 터치를 가미해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 이밖에 도요타 자동차는 프랑스 보석브랜드 쇼메와 공동으로 뉴SC430 모델을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보석반지를 증정하는 ‘보석과의 만남’이란 이벤트를 펼쳐 눈길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