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스 수준 일본과 어깨 겨뤄"

박갑철 한국체육언론인회 회장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일본 페닌슐라오너즈 골프장을 운영하는 한국산업양행의 박갑철 회장은 체육 관련 단체장을 두루 역임해온 체육계 명사다. 본지의 한국 10대 코스 선정위원이기도 한 그는 최근 한국체육언론인회 2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취임을 축하드린다. 체육언론인회는 어떤 단체인가. 체육기자 출신 언론인들의 모임으로 체육기자 출신 인사들이 연대해 체육계 발전에 꾸준히 기여하고 있다. 기자직 은퇴 후 평론가나 스포츠 관련학과 교수 등으로 활동하는 회원들이 많다. -하키 선수 출신으로 체육기자에 입문한 전력을 갖고 계신데. 연세대 재학 시절에 아이스하키 대표선수로 활동했다. 당시 한일전이 열리면 일본 신문에서는 크게 다뤄진 데 반해 국내에서는 토막기사도 실리지 않았다. 체육계 소식을 전해야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체육 분야에 대한 투자도 유도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누구도 체육기자를 지망하지 않을 때였지만, 처음부터 스포츠 전문기자를 꿈꾸며 스포츠 육성에 이바지하는 것을 사명으로 생각했다. -스포츠언론 외교에서도 대부 역할을 해오셨는데 한국 스포츠언론의 위상은 어떤 위치에 와있나.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올림픽을 거치며 한국 스포츠의 위상이 달라지기 시작했고, 한국 스포츠기자의 위상 정립을 위한 움직임이 일었다. 그래서 1989년에 나를 비롯한 체육기자들은 1936년 손기정 선수의 일장기 말소사건을 주도한 이길용 선배의 이름을 건 '이길용체육기자상'을 제정했다. 그 상이 올해로 20년을 맞아 감회가 새로운데, 지난 4월말 세계체육기자연맹 총회에서 한국이 2011년 총회 개최지로 결정되어 더욱 뜻깊다. 선수들의 선전과 지도자들의 노력으로 한국 체육언론의 위상 역시 높아지고 있다. -한국 10대 코스 선정이 올해로 4회째를 맞고 있는데 패널이자 언론인으로서 코스 평가에 대한 생각을 말한다면. 올해는 각 골프장마다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모습을 자주 접하게 된다. 그만큼 서울경제 골프매거진의 한국 10대 코스가 갖는 권위와 영향력이 커졌다고 보아진다. 일본에 소재한 골프장을 운영하면서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코스 수준은 일본이 뛰어나다고 여겼는데 지금은 달라졌다. 10대 코스 선정이 선의의 경쟁으로 골프 문화발전을 유도하는 계기로 작용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체육인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덕목은. 사람은 지·덕·체를 모두 갖춰야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의 교육에서는 '체'가 없어진 듯하다. 체력은 국력인 만큼 체육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체육계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오셨는데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체육 관련 단체장으로 내가 할 일은 첫째도 봉사, 둘째도, 셋째도 봉사라고 생각하고 우리나라의 스포츠 문화가 발전하는 데 꾸준히 힘을 쏟을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가 배출한 운동선수도 많고 숨은 지도자도 많은 만큼 방대한 체육 관련 자료들을 모아 자료집을 발간하고 싶다. ● 박갑철 한국체육언론인회 회장은, 연세대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으로 조선일보 체육부장과 편집국 부국장을 거쳐 현재 대한아이스하키협회와 연세체육회회장을 맡고 있다. 스포츠 언론외교에도 능해 아시아체육기자연맹회장과 세계체육기자연맹 부회장, 4대륙스포츠기자연맹의 회장단 의장 등을 맡고 있다. 본지의 한국 10대 코스 선정 위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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