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신용카드 독자발급 추진

내년 하반기 새 브랜드 출시…"자회사 분리 수순"

농협이 내년 하반기께부터 독자적으로 신용카드를 발급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농협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신용카드를 발급한다는 방침아래 최근 신용카드 전담 부서인 신사업 추진팀을 확대 개편했다. 농협은 독자적인 신용카드 사업을 위해 우선 새로운 카드 전산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농협은 일단 약 600억원의 예산을 들여 1년간 전산시스템 개발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중 전산시스템을 구축할 사업자를 선정한 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갈 방침이다. 농협은 새로운 신용카드 브랜드를 내놓더라도 당분간은 비씨카드와 함께 판매할 계획이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현재 전담 부서에서 새로운 신용카드 발급을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중”이라며 “이미 독자적인 신용카드 사업에 필요한 라이선스를 확보해 놓고 있었지만 그동안 이를 활용치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카드사업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독자적인 카드 발급을 추진하는 만큼 당분간 비씨카드에서 탈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비씨카드와 농협 카드를 병행 판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협이 이처럼 독자적인 카드를 준비하는 것에 대해 금융계에서는 카드사업 자회사를 분리하기 위한 수순으로 해석하고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카드 브랜드 도입, 모집인을 통한 카드영업 강화 등은 카드 사업 분사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