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총재 연봉 42% '싹뚝'

3대 국책은행장 연간보수 3억2,300만원으로 삭감
공공 기관장 평균 16.3%·감사는 26.7% 줄어들어
보수구조 '기본연봉·성과급'으로…수당 신설 막아


산업은행 등 3대 국책은행장들의 연간 보수가 3억2,300만원으로 조정돼 산은 총재의 보수는 현재보다 42.4% 줄어든다. 반면 한국전력 사장은 14.4% 오른 2억3,700만원가량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보수에 포함돼 있던 기관장 판공비가 별도 책정돼 현실화될 가능성도 있어 실제 줄어드는 보수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12일 공공기관 임원들의 보수구조를 개편해 기관장은 종전보다 평균 3,100만원(16.3%), 감사는 평균 4,700만원(26.7%) 삭감되도록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보수구조를 기본연봉과 성과급으로 단순화했다. 또 기본연봉에 각종 수당과 급여성 복리후생비를 포함시키고 앞으로 명칭과 관계없이 수당ㆍ직책급 등을 새로 만들지 못하도록 했다. 성과급은 경영평가성과급만 인정하고 관행적으로 지급해왔던 자체성과급은 폐지했다. ◇금융기관장 보수는 차관급의 150%=정부는 기관장의 기본연봉을 차관급 연봉(2008년 1억800만원) 수준으로 조정해 상대적으로 보수 수준이 높았던 기관의 기본연봉을 낮췄다. 다만 국책은행과 신보ㆍ기보ㆍ예보ㆍ금융감독원 등 금융기관 기관장은 민간 동종업계와의 경쟁 등을 감안해 차관급 기본연봉의 150%(1억6,100만원)로 조정했다. 또 직원이 2만명 이상이고 자산이 50조원 이상인 대형 공기업 기관장의 기본연봉도 차관 연봉의 110%(1억1,800만원)로 조정했다. 올해는 한전이 해당된다. 기관장의 연봉 수준과 비슷했던 감사의 기본연봉은 기관장 기본연봉의 80% 수준으로 낮췄다. 성과급은 기관의 성격ㆍ경영성과 등을 감안해 지급률을 차등 설정했다. 기관장의 경우 공기업은 전년 기본연봉의 200%, 준정부기관은 60%, 금융형 준정부기관은 100%를 상한으로 정해 경영실적평가에 따라 지급하도록 했다. 또 외국인 최고경영자(CEO) 등 국내외적으로 인정되는 경영전문가를 영입할 경우 성과급 적용에 예외를 둘 수 있다. ◇산은 총재 보수 가장 큰 폭 삭감, 한전 사장은 늘어=새로운 공공기관 임원의 보수체계를 적용할 경우 보수가 높았던 금융공기업의 하향 조정폭이 크다. 성과급을 50% 받는다고 가정할 때 기관장은 공기업의 경우 평균 2억2,000만원에서 1억9,700만원으로 2,300만원(10.5%) 삭감된다. 또 준정부기관은 1억7,300만원에서 1억4,400만원(3,000만원, 17.2% 삭감)으로, 기타공공기관은 2억4,700만원에서 1억9,300만원(5,400만원, 21.7%)으로 줄어든다. 감사의 실제 보수도 공기업은 1억7,100만원이던 데서 개편 후 1억1,900만원으로 5,200만원(30.2%) 줄고 준정부기관은 1억6,100만원에서 1억2,800만원(3,300만원, 20.5%), 기타공공기관은 2억6,400만원에서 1억7,000만원(9,500만원, 35.8%)으로 축소된다. 세부 기관별로는 산은 총재의 보수가 가장 많이 준다. 산은 총재는 5억6,000만원에서 3억2,300만원으로 2억3,700만원(42.4%)이나 깎인다. 수출입은행장은 2억원(5억2,300만원→3억2,300만원), 기업은행장은 1억5,200만원(4억7,500만원→3억2,300만원)이 각각 삭감된다. 그러나 직원 2만명, 자산 50조원 이상으로 차관 연봉의 110%를 기본연봉으로 받는 한전 사장은 2억700만원에서 2억3,700만원으로 3,000만원이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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