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세탁기용 세제시장 불꽃 경쟁

드럼세탁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드럼세탁기 전용 세제 시장도 함께 뜨거워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시장의 올해 예상 규모는 100억원 대. 전체 세제 시장이 3,200억원 대인 것에 비하면 미미한 편이다. 하지만 매년 전체시장 평균 성장률의 5~6배 수준인 20~30%씩 성장하고 있어 조만간 세제 시장에서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LG생활건강이 지난 해 12월 출시한 신제품 `테크 드럼세탁기용`의 경우 매출이 매달 30%씩 늘고 있다. “경이적인 속도”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생활건강은 현재 판매 중인 분말형 제품에 이어 유럽 등지에서 보편화된 정제형 제품도 개발을 완료하고 출시 시기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애경산업도 시장 변화를 주시하며 지난 5월 일반 세탁기와 드럼 세탁기 겸용 세제를 내놓은 데 이어 지난 8월엔 전용 제품까지 내놓고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옥시도 `파워크린Z 드럼세탁기용`을 내놓고 점유율 높이기에 나섰다. 대형 업체들의 각축전에 벤처 기업이 개발한 제품, 수입 제품 들의 도전도 거세지고 있다. OEM 방식으로 `샤키`라는 제품을 내놓은 롯데알미늄은 신제품이 액상형이라 분말형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에겐 낯선 형태지만 브랜드 파워가 필수적인 생활용품 시장에서 `롯데`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롯데 유통망을 중심으로 판로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유럽 수입 제품인 `퍼실`이나 `달리`등은 대형 인터넷 쇼핑몰 등에 입점, 이 곳을 유통망으로 십분 활용하며 젊은 주부들을 공략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체 세탁기 시장에서 드럼세탁기의 점유율이 지난 해는 18%, 올해 들어선 25%를 차지하는 등 갈수록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드럼세탁기 판매가 늘어나면 정비례 관계인 세제 매출도 당연히 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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