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원주를 해외 증시에서 유통되는 주식예탁증서(DR)로 바꾼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증권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상반기 동안 국내 원주가 주식예탁증서로 전환된 물량은 총 5,083만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40만주보다 192.1% 급증했다. 이같은 현상은 해외 증시와 국내 증시 간 가격 변동폭이 커지면서 양 시장 간 가격 차이를 이용한 차익거래 기회가 증가한데다 G마켓 등 국내 증시에 상장되지 않은 종목들이 해외시장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주식예탁증서 전환을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국내 기업의 주식예탁증서가 주식으로 전환된 물량은 상반기 중 5,547만주로 지난해 동기의 9,523만주보다 41.8% 감소했다.
예탁원은 “지난해 상반기에 롯데쇼핑ㆍ맥쿼리인프라ㆍ웅진코웨이ㆍ하이닉스 등 신규 주식예탁증서 발행종목의 주식 전환이 크게 증가했던 데 반해 올해는 새로 주식예탁증서를 발생할 기업이 없어 신규 발행 주식예탁증서의 해지가 활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말 현재 주식예탁증서를 발행한 국내 기업은 KTㆍ포스코ㆍ하이닉스 등 총 39개사이며 이중 주식예탁증서 원주의 시가총액이 큰 기업은 포스코(8조1,022억원), 삼성전자(7조8,563억원), SK텔레콤(5조1,806억원)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