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구주류, 사실상 盧탈당 요구

민주당 잔류파가 18일, 노무현 대통령의 전날 광주ㆍ전남지역 언론사 합동회견 내용을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특히 구주류의 정통모임은 노 대통령이 민주당을 떠날 것인지, 함께 할 것인지 결단할 것을 요구해 사실상 탈당을 요청했다. 정통모임 회장인 박상천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장성원, 유용태, 김경천의원 등과 함께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 대통령이 신당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강변하여 왔으나 어제 신당을 공개지지함으로써 지금까지의 답변이 거짓임이 드러났다”며 “이로서 신당이 대통령의 권력을 배경으로 만들어 지는 `노무현신당`, `대통령의 당`, `어용정당` 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최고위원은 “노 대통령이 민주당을 떠날 것인지, 함께 할 것인지 지금 결단해야 한다”며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하는데 더 이상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지금 결단을 내릴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잔류 중도파 모임인 통합모임의 조순형 추미애 김경재 김영환 정범구 의원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의 국민참여경선제로 대통령후보가 되고, 민주당의 전폭적 지원으로 대통령이 된 노 대통령이 `민주당을 버리는 것이 개혁`이라고 말하는 그 자체가 민주당과 지지자들에 대한 배반"이라고 공박했다. 한편 민주당 신당파는 18일 오후 창당주비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원내교섭단체 명칭을 확정하고 19일 원내대표를 선출한 뒤 20일 탈당과 함께 국회에 새 교섭단체를 등록할 예정이어서 사실상 신당의 출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신당파는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신당에 대한 사실상의 지지표명을 계기로 관망파에 대한 세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나섬으로써 교섭단체 등록 초기 `원내 2당`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원내대표에는 김근태 의원이 유력하게 거명되고, 창당전까지 사용될 교섭단체명으로는 `국민통합민주연합` `국민통합신당` `국민참여통합신당`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신당파는 이날 주비위 조직의 확대 개편과 인선을 완료하는 한편, 내주 시작되는 국감에 대비, 주비위 산하에 태풍피해와 농업개방, 청년실업 등 민생관련 비상대책위원회를 조기 구성ㆍ가동하고, 19일 국감 대비 의원워크숍을 갖기로 하는 등 사실상 새로운 당으로서 활동에 착수했다. <안의식기자 miracl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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