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100주년과 12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기념 행사를 열고 있는 고려대와 연세대가 기념품으로 똑같이 와인을 선보였다.
9일 고려대에 따르면 이 대학은 지난해 개교 100주년 기념물로 `라 카르도네(LaCardonne) 2000년'을 선정, 박종구 고려대 교우회장과 이상일 고려대 경제인 회장의 후원으로 모두 2만병을 수입한 데 이어 최근 1만병을 추가로 들여왔다.
연세대도 최근 2000년 미국 캘리포니아산 `호크 크레스트 카베르네 소비뇽(HawkCrest Cabernet Sauvignon)'을 개교 120주년 기념 와인으로 정했다.
연대 관계자는 "지난해 말 한 동문이 개교 120주년을 축하한다며 와인 3천병을 기증했다"며 "기증받은 와인에 학교 휘장을 상징화한 라벨을 붙여 기념물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대학의 장외 경쟁은 와인말고도 여러 분야에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고려대는 3월부터 10여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불러 초청강연을 하고 있으며 지난주에는 세계 유수의 대학 총장들을 초빙해 세계총장포럼을 열었다.
연세대도 세브란스 새 병원 개원, 노벨상 수상자 초청 강연, 국제 학술대회 등 풍성한 행사를 열고 있다. 두 대학간 개교기념 행사 경쟁은 올해 말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