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그룹 계열사의 금융비용 부담률은 갈수록 늘고 있는데 반해, 당기순이익률은 계속 하락하는 등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돼 금융기관 차입금 상환마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 金台植의원(국민회의)은 30일 금융감독위에 대한 국정감사 질의자료를 통해 금융감독위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5대 재벌의 부채비율은 평균 469%에 달하며, 매출액에서 금융비용이 차지하는 금융비용 부담율은 95년 3.91%, 96년 4.02%, 97년 4.27%로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고 밝혔다.
金의원은 특히 5대그룹 200여개 계열사중 59개 상장사의 경우, 전체 금융비용이 95년 5조6천3백여억원, 96년 7조2천여억원, 97년 9조2천3백여억원이었으며, 금년에는 16조2천9백억원 가량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이들 59개 상장사의 당기순이익률은 95년 3.34%, 96년 0.51%, 97년 (-)0.08%로 하락 추세에 있으며, 금년 6월말에는 (-)0.28%로 적자가 더욱 확대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고 金의원은 밝혔다.
金의원은 또 "이들 계열사들의 부채 총계는 138조에 달하며, 이중 72%인 99조8천여억원이 금융기관의 여신에 해당하는 금액"이라면서, "이러한 재무구조하에서 기업들이 은행 빚을 갚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경우, 결국 모든 피해는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金의원은 이어 "우량기업체를 처분하고 이를 통해 마련된 자금으로 기업의 소수정예화를 추진해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재무구조 건전성 확보의 첩경"이라면서 5대 재벌의 구조조정을 강력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