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66.46弗…7개월來 최고

사우디 '제2 9·11' 시도 테러용의자 172명 적발
석유시설등 공격기도 소식에 WTI 2.1% 상승


사우디아라비아에서 9ㆍ11테러를 모방해 항공기로 석유시설 등을 공격하려 한 ‘제2의 9ㆍ11’ 시도가 적발됐다. 이번 테러 기도사건에는 알 카에다가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으로 국제유가는 66달러벽을 돌파해 7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28일 AP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내무부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낸 성명에서 주요 인사와 석유시설ㆍ군기지 등을 대상으로 테러를 기도한 172명의 테러 용의자를 적발하고 무기와 2,000만리얄(약 50억원)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알 카에다와 관련된 무장 테러조직으로 다른 나라에서 조종 훈련을 받은 후 군기지나 원유정제시설로 비행기를 몰고 가 파괴하는 ‘제2의 9ㆍ11’ 테러를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만수르 알 투르키 사우디 내무부 대변인은 “이들은 민간 항공기 비행훈련을 받았고 항공기를 자살폭탄 도구로 사용하려 했다”며 “알 카에다 정신으로 무장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활동했으며 9ㆍ11 테러와 비슷한 임무를 수행하려 했다”고 말해 이들이 알 케에다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이들이 훈련받은 국가를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이라크나 소말리아ㆍ파키스탄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9ㆍ11 모방 테러 이외에 감옥을 공격해 무장조직 대원을 탈출시키고 자살 폭탄테러로 정부 관리를 살해할 계획도 세웠다”고 덧붙였다. 사우디의 대규모 테러조직 적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는 하루 만에 반등세로 급변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6월물은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일보다 2.1%(1.40달러) 상승한 66.46달러로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가 종가 기준으로 66달러선에 오른 것은 지난해 9월7일 이후 7개월여 만이다. 시장은 이번 테러조직이 알 카에다와 관련돼 있고, 특히 유전을 공격 목표물로 했다는 데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 알라론 트레이딩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알 카에다 조직원들이 사우디에 있는 유전을 공격하려 했다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점”이라며 “그들이 금방 공격을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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