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조작 식품' 소비자는 알고싶다

MBC 특선 다큐 '불안한 밥상, 위험한 미래'

유전자조작 식품의 안전성 논란을 둘러싸고 여전히 찬반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MBC는 11일 오전 11시부터 방송되는 특선 다큐멘터리 '불안한 밥상, 위험한 미래'를 통해 유전자조작 식품의 잠재적 위험성과 허술한 국내 관리 실태 등을 조명한다. 이 프로그램은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태도에 의문을 제기한다. 2001년 유전자조작 대두(大豆)의 알레르기 유발 여부를 밝힐 수 있는 외부 연구용역 결과를 식약청이 무시했다는 것. 식약청 산하 국립독성연구원의 용역사업으로 추진된 이 연구에서는 유전자조작대두에서 자연산 대두에는 없는 특이 단백질들이 발견됐으며, 유전자조작 대두에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사례들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이는 유전자 조작식품이 인체에 유해할 수도 있음을 밝히는 의미 있는 연구 결과지만 식약청은 과학적인 근거도 없이 연구 결과를 부인하고 추가 연구를 진행하지 않았다"면서 "식약청은 개발사의 정보 보호를 이유로 유전자조작 대두에 대한 기본적인 안전성 심의 결과조차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작진은 "잠재적 위험성 측면에는 찬성론자들이 해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소비자들에게 자신이 먹는 음식이 유전자 조작식품인지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알리는 의무표시제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식약청 관계자는 제작진의 주장에 대해 "당시 연구는 실험 자체가 국제기준에 부합되지 않는 등 타당성에 문제가 있어 의미 부여를 하지 않았다"면서 "전세계적으로 유전자조작 식품의 안전성에 대해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이며 현실적으로 유전자 재조합식품을 사용하지 않고 충분한 식량을 생산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유전자조작 식품 표시제에 대해서는 "현행법상 유전자조작 식품은 '유전자재조합 식품'으로 표시하게 돼 있으며 비의도적 혼입치 3%를 인정해 표시를 면제하고 있다"면서 "비의도적 혼입치 범위 3%는 국제적으로 볼 때 평균적인 수준"이라고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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