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혁의 국제 금융시장] 마크 뽀아리에 SG증권 서울지점대표

[대변혁의 국제 금융시장] 마크 뽀아리에 SG증권 서울지점대표 개혁 가시화 경제회복될 것 한국 주식시장은 지난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주가의 거품을 제거시켰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부정할 수 없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한국 경제는 더 나빠질 요인이 별로 없다. 올 1ㆍ4분기 이후에는 강력한 경제개혁이 가능하리라고 기대해 본다. 특히 공적자금 투여와 함께 금융부문 구조조정이 다시 시작된 것은 시장의 순환성을 높여 신속한 유동성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그 전환점의 시기는 여론의 기대보다는 더 빠를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미 한국 주식시장은 예측을 깨고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올 하반기에나 회복될 것이라는 보수적인 시각이 많았으나 연초부터 주식시장은 낙폭이 컸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고객예탁금이 증가했다는 것은 증시에 유입될 수 있는 자금이 예전보다 풍부해 졌다는 것이다. 따라서 여론의 기대보다 빨리 유동성이 회복돼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외국인 투자가들이 확실한 매수 의지를 보이고 있지 않아 증시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미국 금리 인하가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부추긴다는 의견도 있으나, 이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뿐이다. 한국의 성공적인 구조조정없이 외국 자금의 유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성공적인 구조조정이 진행되고2ㆍ4분기에는 국제 원유가격 및 반도체 D램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유지된다면 경제 연착륙 시나리오가 가시화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대통령의 리더쉽 아래 정부의 철저한 약속이행으로 외국인 투자가의 신뢰를 회복해야 함이 전제 조건이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에게 더욱 확실한 포트폴리오 구성의 기회를 제공하려면 타겟지수를 제공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이다. 우리의 분석에 따르면 앞서 열거한 전제조건이 이행된다는 가정하에 12개월 거래소시장 타겟지수대는 690-780선이며, 한국 경제 전반에 대한 평가는 OVERWEIGHT(매수비중확대)이다. 개혁에 대한 확고한 리더쉽만이 해외 투자가들의 믿음을 향상시킬 수 있다. 몇몇 재벌들의 과도한 덩치도 걱정거리이지만 그 충격은 큰 문제없이 효과적으로 흡수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외채는 줄잡아 245조, 즉 GDP의 50%에 달하지만 OECD국가들의 평균치보다는 아래다. 내수는 점점 줄어들 것이다. 낮은 반도체D램가격과 높은 유가는 무역수지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반도체 가격인하보다 미국내 IT(정보통신)산업 쇠퇴가 더 심각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전자제품에 대한 전 세계적인 수요는 올해 역시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달러ㆍ엔 환율이 원화를 끌어내리거나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이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은행이 2001년에 환율을 더 올릴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유가가 배럴당 23.4달러 선으로 떨어지거나 최소한 지금보다는 더 떨어질 것이며 미국 금리의 추가하락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는 한국주식시장과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한국의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이 경기하강 국면에서 벗어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 틀림없다. 엔의 추락이 원화의 약세, 인플레이션, 높은 금리로 갈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이러한 요소들을 제외하면 한국 경제가 경착륙을 할 가능성은 없을 것이며 2001년에도 지금과 같은 저평가 상태로 묶여 있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예민한 투자가들은 개혁의 지지부진을 가장 근원적인 문제점으로 지적해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투명하고 신속한 경제개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시장이 힘을 받고 있고 김대중 대통령이 경제개혁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의 전망은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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