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석유무기화 공식 천명

내무장관 "유엔 제재 땐 수출중단·호르무즈 해협 봉쇄"
국제 석유시장 불안 확산

이란, 석유무기화 공식 천명 내무장관 "유엔 제재 땐 수출중단·호르무즈 해협 봉쇄" 국제 석유시장 불안 확산 고은희 기자 blueskies@sed.co.kr 이란이 국제연합(UN) 안전보장이사회의 경제제재가 결정될 경우 석유를 무기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에 UN에서 이란 핵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서 당분간 석유시장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P통신은 11일(현지시간) 이란 관영 INRA통신을 인용, 모스타파 푸르모하마디 내무장관이 "만약 (UN 안보리가) 우리의 핵문제를 정치쟁점화 시킬 경우 우리는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며 "우리는 풍부한 에너지 자원을 가지고 있고, 세계에서 가장 민감한 에너지 루트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석유 수출 중단과 중동산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처음 공식화한 것으로 현실화할 경우 석유시장에 큰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에서 2위 원유 생산국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및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지의 중동산 원유 90%가 수출되는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 일부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고 있다. 한편 마누셰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핵 권리를 보장받지 못할 경우 핵무기비확산조약(NPT)에서 탈퇴할 것"이라면서도 "석유 자원을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지 않을 것이며 이란은 아시아에 신뢰할만한 에너지원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6/03/1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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