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금융협력 급물살

中·日 통화 스와프협정 28일 체결중국과 일본이 오는 28일 통화 스와프 협정을 체결, 동아시아 지역 금융협력제도가 조기에 정착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중ㆍ일 양국 정부는 통화 위기 등이 발생했을 때 자국 통화를 방어하기 위한 자금을 서로 긴급 지원해주는 통화 스와프 협정을 28일 체결할 예정이라고 일본 마이니치 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27일 방일(訪日)하는 다이샹룽(戴相龍) 중국 인민은행 총재와 하야미 마사루(速水優) 일본은행 총재가 중국 위앤화가 폭락하는 등의 긴급 사태가 발생할 경우 일본이 시장 개입에 필요한 엔화(최대 30억달러)를 융자해주는 내용의 협정에 정식 서명한다. 중국과 일본은 외환 보유고가 세계 1, 2위인데다 중국 위앤화는 사실상 미국 달러와 고정적으로 연동돼 있어 폭등이나 급락의 우려는 없기 때문에 실제로 통화 스와프를 실시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협정 체결은 지난 2000년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ㆍASEAN) 10개국과 한국 중국 일본이 합의한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의 일환이라는 측면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고 마이니치 신문은 전했다. '치앙마이 이니셔티브'란 지난 2000년 5월 타이 치앙마이에서 열린 '아세안+한중일 3개국 재무장관회의' 당시 주창된 것으로, 그동안 쌍무적으로 진행되어 온 통화 스와프 및 레포(repo) 협정을 회원국 전체를 대상으로 한 다자간 협정으로 확대한다는 내용의 역내 금융협력제도. 지난 97년 아시아 통화 위기와 같이 역내 경제적 위기가 발생했을 경우, 아시아 역내의 협력을 통해 극복해 보자는 뜻에서 추진됐다. 이번에 중국과 일본이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함에 따라 현재 논의중인 한국ㆍ중국간 통화 스와프 체결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며, 아세안 10개국과의 통화 스와프 협정 논의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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