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한의학드라마 '태양인 이제마'국내에 한의학 붐을 일으켰던 MBC 사극 '허준'에 이어 한의학자의 삶을 다룬 또 한편의 드라마가 안방 극장을 찾는다.
KBS2TV는 오는 24일부터 '사상의학' 창시자인 동무(東武) 이제마(1837~1900)의 일대기를 그린 30부작 '태양인 이제마'(매주 수ㆍ목 오후9시50분)를 방송한다.
'사상의학'은 인간의 체질을 태양, 소양, 태음, 소음 등 네 가지로 구분, 각각의 체질에 적합한 치료법과 음식을 제시한 한방의학. 동양의학을 중국 한의학 이론을 빌려 집대성한 인물이 허준이라면 이를 토대로 우리 고유의 독창적인 의학을 확립한 인물이 이제마다. 드라마의 제목 역시 이제마가 기골이 장대하고 진취적인 기질을 지닌 '태양인'이었다는 데서 기인한다.
극은 서출로 태어난 이제마가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내는 과정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의술을 펼치는 청년기, 무관으로 변신한 중ㆍ장년기 등으로 나뉘어 전개될 예정.
KBS 사극 '태조왕건'에 출연했던 최수종이 이제마 역을 맡았고 유호정이 이제마의 한의학 스승 구자인(이정길 분)의 딸이자 이제마의 아내가 되는 운영 역으로 분한다.
MBC'로망스'에 출연했던 김유미는 이제마의 첫사랑 설이로 등장하고 라이벌 천상욱 역으로 오대규, 친구이자 민란의 지도자인 최문환 역으로 임호가 나온다. 스승 구자인과 운영, 설이 등은 극적 요소를 위해 가공된 인물들이다.
한의학 박사인 최형주씨가 지난 40여년간 임상 경험을 토대로 쓴 동명소설을 원작이며 KBS 대하사극 '왕도'등을 집필한 김항명 작가가 극본을 썼다.
연출을 맡은 이녹용 PD는 "이제마의 청년 시절의 행적은 기록에 남아있지 않다"며 "극 중에서는 전국을 떠돌며 많은 환자들을 접하는 가운데 자신의 '사상의학' 을 입증하는 것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제마의 파란 만장한 삶을 그려 극적 흡입력을 높이는 가운데 생활과 밀접한 건강정보도 제공해 '사상의학 붐'을 일으키겠다는 게 제작진의 각오다.
하지만 2년 전 방송,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MBC 사극 '허준'과 인물 설정 및 구도가 흡사하다는 지적도 다수 제기되고 있다.
이를 넘어서 독창력인 극을 선보이는 게 시청률 견인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방송가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김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