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머니 국내 유입 증가추세 … “증시에 긍정적”

유럽국가들의 재정위기 여파로 국내에서 유럽자금은 빠져나가는 대신, 차이나머니 유입의 증가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차이나 머니의 성격이 단기성이 아닌 장기성 자금일 가능성이 큰 데다, 현재 주로 채권시장에 머물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으로도 유입될 가능성이 커 국내 증시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위주의 외국인 자금 편중현상을 차이나머니가 희석시켜, 국내 자금시장의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정유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8일“최근 외국인 자금의 내용을 보면 변화가 관찰되는데, 이는 차이나머니의 유입이 증가하는 것”이라며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외국인 매수 지속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 가져볼 만 하다”고 밝혔다. 차이나머니의 절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유입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는 게 정 연구원의 판단이다. 정 연구원은 “중국 정책적인 측면에서 보면 차이나머니의 국내 유입 지속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중국은 위안화 절상 압력을 낮추기 위해 해외 투자를 지원해 왔는데, 그 일환으로 중국 투자자들의 해외펀드를 운용할 자격을 받은 중국 금융기관을 의미하는 QDII(적격국내기관투자자)를 꾸준히 증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작년 하반기 이후 차이나머니 유입이 증가하긴 했으나 주로 채권시장에 머물러 있었지만, 최근 중국 내부적으로 한국 투자에 대한 관심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차이나머니가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은 높다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또 “중국 국부펀드의 2010년 상반기 투자동향을 보면 글로벌 국부펀드들와 달리 공격적인 투자를 증가시키고 있다”며 “중국투자공사(CIC)는 올해 상반기에만 글로벌 국부펀드 전체 투자액의 33%인 73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사회보장기금펀드(NSSF) 역시 2009년 말 기준 6.7%였던 해외투자비중을 최대 20%까지 빠르게 증가시킬 계획이어서, 이런 여건들을 감안해볼 때 향후 국내 증시로의 차이나머니 유입은 점진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정 연구원의 판단이다.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는 차이나머니가 단기성 자금인지, 장기성 자금인지의 여부다. 이와 관련 정 연구원은 “금융감독원에서 발표하는 국적별 채권 순매수 동향을 보면 중국은 다른 국가와는 달리 최근 만기상환액이 없다”며 “이는 만기 상환이 금방 돌아오는 단기채보다는 장기채 위주로 투자하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차이나머니가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국내로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에서의 차이나머니 규모는 크지 않아 증시에 당장 영향을 주지는 않을 수 있다”며 “하지만 다양한 성격의 자금이 유입된다는 측면에서 보면 분명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차이나머니의 유입이 지속된다면 현재 미국, 유럽 상황에 따라 주로 움직이는 외국인 자금 유입의 변동성을 낮출 수 있다는 게 정 연구원의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연초 이후 국내 증시로 유입된 자금의 약 70% 가량이 미국계인 점 감안해 볼 때 차이나머니 등으로 자금이 다양해진다면 외국인 자금 유입 지속 가능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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