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하며 최고가 행진을계속함에 따라 사회 전반에 `에너지 비상등'이 켜졌다.
각 기업과 가정은 유가가 한번 오르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하방경직성때문에앞으로 아무리 내려가더라도 45달러 수준은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장기적인 에너지 비용 절감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더욱이 올 겨울이 예년보다 빨리 찾아오는데다 기온마저 뚝 떨어져 그 어느 때보다 춥다는 예보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어서 서민들의 주름살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절약 아이디어 `백출' = 기름값이 오르면서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가정에서는 겨울을 앞두고 한푼이라도 더 아끼려는 에너지 절약 아이디어를 짜내기에 분주하다.
중구 신당동에 사는 회사원 조영민(32)씨는 휘발유 값이 1ℓ에 1천400원을 뛰어넘자 셀프주유소를 인터넷에서 찾아 차에 기름을 넣고 있다.
또 주유소에서 1ℓ에 40~70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신용카드를 마련해 단돈 몇십원이지만 기름값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 조씨는 "한달에 20만원정도 들던 기름값이 요즘 30만원에 육박해 가계에 큰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일주일에 1∼2일은 지하철을 타고 기름값 비교 사이트도 자주접속한다"고 말했다.
가정이나 사무실은 `한 등 끄기'부터 온수 온도 낮추기 등 고전적인 에너지 절약대책을 너나없이 실천하고 있다.
연세대는 이미 올해 초부터 교내 가로등 자동제어시스템을 도입해 일출ㆍ일몰시각에 맞춰 가로등을 점멸하고 있으며 경희대는 가로등과 복도 형광등을 하나 건너하나 켜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시내 각 백화점도 영업시간이 끝나면 외부 조명과 옥외 광고물 일부를 끄고 있고 손님이 많지 않은 날에는 엘리베이터를 격층으로 운행하면서 에너지 비용을 아끼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기업도 고유가 `충격' = 고유가의 `직격탄'에 기업들도 휘청거리고 있다.
일일 전기료 4천만∼5천만원으로 국내 단일 건물로는 일반용 전력소비량이 가장많은 코엑스는 지난해 부터 절전관리 시스템을 적용했다.
특허출원까지 마친 이 `공간관리 시스템'은 기상청에서 시간 단위로 전송되는온도정보와 내부 인구유입도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실시간으로 예상 적정에너지소요정보를 산출, 에너지 사용량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
이와 함께 청소원과 경비인력 500여명을 `에너지 지킴이'로 지정해 전기가 불필요하게 사용되는 곳을 중앙관제센터에 바로 신고하도록 했다.
고유가에 가장 타격을 받고 있는 업종인 항공업계는 고유가가 지속되자 사원들에게 무급휴직 발령을 내는 등 `초강수' 경영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무급휴직 희망자를 100여명 정도 모집해 이달 1일부터 1개월∼1년간 무급휴직 발령을 냈다.
또 인천∼상트페테르부르크 노선을 주 1회 감편한 것을 시작으로 수익이 나지않는 노선을 중심으로 감편이나 운항을 일시 중단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조강 생산량 t당 에너지 사용량을 2006년까지 현재 520만㎉에서 400만㎉까지 낮추는 에너지 절감 계획을 수립했고 현대중공업은 전사적 에너지 절약캠페인에 착수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찰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