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경영자 교체 영업 안정성 흔들려

교보생명의 대표이사급 최고경영자는 지난 4년 동안 무려 여섯 차례나 교체됐다. 지난해 5월 취임한 장형덕 전 사장이 10개월 만에 경질돼 지금은 세 명의 부사장이 집단경영체제로 회사를 맡고 있다. 복수 대표이사 체제는 과거에도 경험이 있다. 지난 99년 3명의 사장으로 구성된 집단 경영체제가 2000년 4월 이만수 단일 사장 체제로 바뀌면서 끝이 났다. 이 전 사장은 6개월 만에 권경현 전 사장으로 교체됐다. 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의 이해하기 어려운 `3위 추락`과 이처럼 잦은 경영자 교체간의 상관관계를 지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중요하고 민감한 시기에 최고경영자가 바뀌면서 경영의 일관성과 안정성이 흔들려 영업에도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오너의 경영 방침에 대해 간섭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안정성을 중시해야 할 보험회사의 잦은 최고경영자 교체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주인이 없는 상태의 대한생명에 뒤쳐졌다는 사실이 `인사 실패`를 입증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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