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코리아' 서울국제금융센터 입주

세계적 컨설팅업체 멤버펌
여의도 금융중심지 개발 첫발
16년 장기 임대…20일 계약

세계적인 컨설팅업체인 딜로이트글로벌의 멤버 펌인 딜로이트코리아가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센터(IFC)에 입주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여의도 금융중심지 개발이 첫발을 내딛게 됐고 딜로이트코리아는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에 맞춰 영업을 확대할 수 있는 새 둥지를 얻게 됐다. 또 딜로이트 USA 방식의 호텔링 시스템 도입, 국내 최장인 16년 장기 임대, 국내 최초의 사무실 선분양 등 새로운 기록을 남기게 됐다. 17일 금융감독당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딜로이트코리아는 오는 20일 IFC 입주를 최종 확정하는 계약을 맺는다. 딜로이트코리아는 2011년부터 2019년까지 16년 동안 IFC 4층에서 12층까지 9개 층을 장기 임대하고 딜로이트 USA 방식의 호텔링 시스템을 도입한다. 호텔링 시스템은 외부 용역이 많은 회계법인의 특성을 감안해 고정 사무실을 두지 않고 사무실이 필요할 때마다 예약해 사용하는 것으로 선진 회계법인이 이용하는 방식이다. 금융위원회의 한 고위관계자는 “딜로이트코리아가 IFC 입주를 확정함에 따라 여의도를 글로벌 금융중심지로 만드는 첫발을 떼게 됐다”며 “회계법인과 금융회사는 같이 있는 것이 바람직하고 딜로이트가 여의도를 특화금융 중심지로 만드는 데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헤지펀드의 3분의1이 사라졌고 금융회사들이 구조조정으로 힘든 상황에서 IFC가 첫 단추를 잘 끼웠다”며 “이번 계약을 계기로 더 많은 금융회사들이 IFC에 입주해 여의도를 명실상부한 아시아의 금융 중심지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여의도 IFC 주변을 금융업무 특화지구로 선정하고 여의도를 아시아의 대표 금융센터로 발전시킨다는 목표 아래 3단계 개발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딜로이트코리아는 회계감사ㆍ컨설팅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딜로이트투쉬토마츠의 멤버 펌으로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과 딜로이트컨설팅ㆍIFRS서비스그룹 등이 속해 있다. 딜로이트의 한 관계자는 “2011년 IFRS가 도입되면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고 동시에 회계법인은 소송 등 더 큰 위험에 노출된다”며 “IFRS 도입은 딜로이트가 한국시장을 넓힐 수 있는 기회이면서 글로벌 투자자와의 교류를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딜로이트코리아는 국내 최장인 16년 임대계약, 국내 최초 사무실 선분양 등의 기록을 남겨 부동산 시장에도 큰 진보를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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