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남북교역 '사상최대'

작년 남북교역 '사상최대'3억 3,000만弗 기록…전년보다 50%급증 지난해 남북한간 교역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6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북한 경제동향」보고서에서 지난 99년 남북한간 교역규모가 3억3,344만달러로 전년의 2억2,194억원에 비해 50.2%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북한에서 남한으로 반입된 규모는 전년에 비해 31.8% 늘어난 1억2,160만달러였고 남한에서 북한으로 들어간 상품 규모는 2억1,183만달러로 집계됐다. 이같은 교역 규모는 89년 남북교역이 시작된 이래 종전 최대치였던 97년의 3억834만달러를 2,500만달러 가량 웃돈 것이며 중국·일본에 이어 한국(무역총액의 23%)이 3대 대북교역국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남북교역 규모가 확대된 것은 환율안정, 국내 경기회복 등으로 교역여건이 호전된데다 비료 등 대북지원물품과 금강산 관광사업 등 경제협력사업이 활발했고 위탁가공 교역량도 늘어났기 때문으로 무공은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북한경제는 대외무역 규모가 증가하는 등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북한의 식량 수입은 전년에 비해 44.8%나 줄어들어 식량사정이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은 지난해 국제사회 원조와 남북교역 활성화에 따른 외화수입 증대 등으로 총대외무역액이 전년보다 2.6% 늘어난 14억7,955만달러를 기록, 90년 이후 9년 연속 교역량 감소세에서 벗어났다. /임석훈기자 SHIM@SED.CO.KR ■릴리 前대사,"남북정상회담 경제문제 집중해야" 오는 6월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은 경제·사회문제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임스 릴리 전 주한 미국대사는 2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동북아정세와 남북경협전망」강연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릴리 전대사는『북한은 경제부문에서 한국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이같은 바탕 아래 정치적 타협의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경제적인 힘이 실려 있는 만큼 김정일 정권이 개혁에 나서도록 유인해야 할 것』이라며 『세계적인 글로벌화 추세에 비춰 북한도 이를 거스를 수 없을 것으로 보여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릴리 전대사는 세계 4강과 남북관계에 대해『미국과 일본의 공조도 중요하지만 중국의 힘이 실리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중국과 타이완간의 양안관계 변화도 주의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의 역할에 대해 『향후 북한을 설득하는데 미국의 역할은 제한적』이며『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의 국내 경제위기설에 대한 질문에는『한국은 97년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현재는 재벌개혁의 구조조정을 시도하고 있다』면서『어려움과 위험을 이겨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 임석훈기자SHIM@SED.CO.KR 입력시간 2000/05/26 18:55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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