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선 패배 후 미국에 체류중인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가 20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일시 귀국했다.
이 전 총재의 귀국은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국민투표` 제안으로 정치권이 격랑에 휩싸여있고 이 전 총재의 고교동창인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이 SK비자금 수수의혹으로 검찰수사를 받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특히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재신임 국민투표가 실시돼 노 대통령이 불신임 받아 대선을 다시 치러야 할 경우 이 전 후보가 한나라당의 대선후보로 가장 유력하지 않겠느냐는 `이회창 부활론` 까지 제기돼 그의 귀국에 더욱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이 전 총재측은 귀국 시점이 예민한데다 정치권까지 그의 귀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재측은 “한국 체류 중 별다른 일정 없이 옥인동 자택에 머무르는 등 정치적 행보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25일 차남 수연씨 결혼식과 30일 부친 1주기 추도식을 마친 뒤 적절한 시점에 출국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총재는 지난해 대선에서 패배한 뒤 정계은퇴 선언을 하고 지난 2월부터 미국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에서 국제정치 및 한반도 관련 연구활동을 하고 있으며, 지난 7월 빙모상 때문에 일시 귀국했다가 출국했다.
<임동석기자 freu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