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강세… 日기업 해외 M&A '봄날'

올 217억弗로 작년 2배

일본 엔화 강세로 일본 기업들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에 봄날을 맞고 있다. 강해진 엔화를 바탕으로 해외기업 인수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

17일 월스트리저널(WSJ)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이 15년래 최고치로 치솟은 엔화를 앞세워 지난해 보다 M&A 성사가 크게 높아졌다. 올 8월초까지 일본 기업의 M&A 건수는 전년 동기 244건에서 291건으로 증가했다. 규모는 217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117억7,000만 달러의 두 배나 됐다.

WSJ은 엔화 강세가 일본 수출 기업을 궁지로 몰아 경기회복을 둔화시킬 우려를 낳고 있지만 M&A에 적극적인 기업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호재라고 지적했다.

라쿠텐의 미키타니 히로시 사장은 "수출 기업들에 미안하지만 우리 기업에는 엔고가 기회"라고 말했다. 라쿠텐은 지난 5월 미국 온라인 소매업체 바이닷컴을 2억5,000만 달러에, 6월에는 인터넷 통신판매사이트인 프랑스의 프라이스 미니스터를 2억 달러 이상을 주고 인수했다.

최근 NTT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디멘션데이터홀딩스를 31억 달러에 인수하는데 합의했다. 이는 아프리카에서 일본 기업의 M&A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또 기린홀딩스는 7월 싱가포르의 프레이저앤니브에 9억7,500만 달러를, JFE홀딩스는 인도의 JSW 스틸에 10억2,000만 달러를 각각 출자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3월에는 일본 아스텔라스제약이 올해 최대 인수 금액 40억 달러로 미국 OSI파머슈티컬스를 인수해 시장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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