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형 中企공장 생산성 '쑥쑥'
태창철강ㆍ유도실업, 쾌적한 시설로 이직률도 낮아
집이야 공장이야?'웰빙 공장ㆍ사무실'로 생산성ㆍ애사심을 높이는 중소기업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태창철강(위)과 유도실업 사옥.
‘웰빙 공장ㆍ사무실’로 생산성과 기업 신뢰도를 높이고 이직률을 낮추는 중소기업들이 늘고 있다.
열연강판 업체인 태창철강의 본사 건물은 미술관을 연상케 해 대구 성서공단의 상징물로 통한다. 건물 자체도 아름답지만 야간조명을 받으면 은하계를 연상케 한다. 파리 에펠탑의 조명을 맡았던 프랑스의 얀 케르샬레가 조명을 설계했다.
사옥 옆에는 회사의 메인 컬러인 청록색 공장이 눈에 띈다. 공장 내부도 밝은 연두색으로 칠해 철과 씨름하는 작업자들의 피로감을 덜어준다. 사계절을 아름답게 수놓는 꽃과 나무들로 가득한 정원은 직원들의 편안한 휴식처다.
이 회사는 지난 1996년 동종업계 최초로 ISO 9002 인증을 받았고 신라철강 등 4개 관계사와 함께 지난해 3,1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경기 화성의 플라스틱 사출금형부품(핫 러너) 업체인 유도실업의 사옥은 예쁜 창과 뾰족한 옥탑방을 가진 전원주택풍의 3층 적별돌 건물. 로비로 들어가면 헤이즐넛 향과 클래식 음악, 중국풍의 빨간 의자와 테이블이 손님을 맞는다.
그 옆의 공장동(사이버 팩토리)은 첨단 기계들이 무인ㆍ전자식으로 움직인다. 쇳덩어리를 깍는 공장이지만 환풍ㆍ냉난방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직원들은 식품회사처럼 흰 작업복을 입고 일한다. 뒷산의 산책로와 골프 퍼팅코스도 인기가 높다. 현재 격주 토요 휴무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7년 전부터 성과급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유영희 유도실업 회장은 “직원들이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회사가 집보다 편안하고 쾌적해야 생산성ㆍ애사심, 회사 이미지가 올라간다”며 “이에 따라 회사 매출도 지난 2002년 270억원, 지난해 361억원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입력시간 : 2004-06-29 1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