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초록 흰색→하양 우리말 色이름 바꾼다

녹색과 흰색이 초록과 하양으로 바뀌고 분홍과 갈색이 색상 분류의 기본이 되는 기본색이름으로 추가된다. 또 명도ㆍ채도와 관련된 해맑은ㆍ짙은ㆍ칙칙한 등 수식 형용사가 선명한ㆍ진한ㆍ탁한으로 바뀌며 사용빈도가 높은 `흐린`이란 표현이 수식 형용사에 추가된다. 국방색 등 잘 쓰이지 않는 색이름은 없어진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지난 64년에 제정된 일본식 색이름 체계를 쉽고 자주 사용하는 우리말로 개정하기로 하고 이같은 내용의 `색이름 KS규격 개정안`을 마련해 올 연말부터 시행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색상 분류에 기본이 되는 기본색 이름을 기존의 유채색 10색과 무채색 3색 등 13색에 분홍과 갈색을 추가, 총 15색으로 다양화했다. 또 한자어인 녹색을 순수한 우리말인 초록, 흰색은 하양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본색 이름은 빨강, 주황, 노랑, 연두, 초록, 청록, 파랑, 남색, 보라, 자주, 분홍, 갈색(이상 유채색)과 하양, 회색, 검정(이상 무채색)으로 쓰인다. 이와 함께 국방색 등 자주 쓰지 않는 색이름은 폐지되고 외래어가 주로 사용되는 관용색(관용적인 호칭방법으로 표현하는 색이름으로 색상을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동식물이나 사물의 이름을 쓰는 것)을 대폭 우리말로 정비된다. 우리말로 변경되는 관용색은 핑크→분홍, 브라운→갈색, 로즈→장미색, 피치→복숭아색, 블론드→금발색, 스칼릿→진홍색, 스트로베리→딸기색, 브론즈색→청동색 등이다. <임석훈기자 sh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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