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거액의 판돈을 건 상습적인 내기 골프에 대해 무죄 판결이 내려져 사회적인 논란거리가 된 일이 있다. 그런가 하면 국내 한 인터넷 골프사이트의 설문 결과 90% 가까운 골퍼들이 내기 골프를 즐기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골퍼들 사이에서 가벼운 내기 골프는 이미 생활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거액을 걸고 하는 내기야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 사회 통념적으로도 퇴출시켜 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상식 한도 내의 내기 골프는 무조건 자제하는 것보다는 이와 관련한 기본적인 에티켓 등을 제시함으로써 도박이 아닌 건전한 분위기가 이뤄지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내기 골프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도박으로 확대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것. 거액을 판돈으로 건 도박 골프는 최근의 사례와 같이 사회 문제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골프인구 전체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일탈’이다. 두번째는 내기를 강요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적절한 긴장감과 재미를 이유로 하는 내기지만 개인에 따라서는 적은 액수라도 큰 부담감을 느낄 수 있으며 플레이에 집중하지 못하기도 한다. 동반자의 합의 없이 무조건 내기를 시작하고 보는 행동은 곤란하다. 자연스럽게 내기에서 빠지는 요령을 알아 두는 것도 매너다. 조금 겸연쩍더라도 “며칠 전 허리를 삐끗해서” “여러분과 맞붙을 만한 실력이 못 돼서” 등과 같은 적절한 이유를 대고 빠지는 것이 두고두고 나쁜 기억을 남기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 것이다. 일단 내기를 시작했다면 성의 있게 참여하되 지나치게 승부에만 집착해 라이를 개선하거나 룰을 어겨서는 안 되며 동반자 배려라는 기본 자세를 잃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한다. 내기를 해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난처한 상황에서 그의 단점이 보인다는 의미로 자주 해석되는 말이다. 하지만 뒤집어보면 상대방에게 넓은 아량과 세련된 매너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뜻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