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업종에 대한 매수세가 후발 및 지방 은행주들로 확산되며 은행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9일 하나은행은 그동안 소외된 데 따른 저평가 인식을 바탕으로 모건스탠리ㆍ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로 매수세가 몰리며 1,600원(13.06%) 오른 1만3,850원에 마감했다. 전북은행은 상반기 결산 결과 3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자본잠식 상태를 완전히 해소했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465원)까지 오른 3,585원에 마감했다. 이 밖에 우리금융이 4%대의 상승률로 지난해 6월 직상장 당시의 공모가 6,800원을 회복했고 부산은행ㆍ대구은행ㆍ외환은행 등도 3~5% 정도 올랐다. 반면 은행업종 대표주인 국민은행은 0.49% 떨어졌다.
은행주들의 이 같은 강세로 은행업종 지수는 1.93% 올라 전체 업종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와 은행업종 대표주인 국민은행이 단기간 큰 폭으로 오르자 상대적으로 가격부담이 적은 후발 은행주들로 매수세가 몰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은행주의 추가상승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성병수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SK글로벌 관련 충당금 적립과 신용카드 신규 연체율 안정 등으로 3ㆍ4분기부터 은행들의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본격 상승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이준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내수에 의한 경기반등이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고 은행들의 올해와 내년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과거 평균 18~20%보다 낮은 13~15% 수준으로 전망돼 추가상승은 다소 부담스럽다”고 분석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