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적인 성향의 컴퓨터게임이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더 공격적인 행동을 하도록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BBC인터넷판의 9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미주리-컬럼비아대학의 심리학자 브루스 바톨로우가 이끄는 연구팀은 폭력적 컴퓨터게임이 폭력적인 행동과 인과 관계가있음을 시사하는 내용을 과학 학술지 뉴사이언티스트 웹사이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39명을 대상으로 게임을 진행하는 도중에 영상에 대한 감정적 영향을 반영하는 `P300 반응'이라는 두뇌 활동 반응을 측정했다.
실제 생활에서의 폭력에 관한 영상을 접했을 때 폭력적인 컴퓨터게임을 즐기던 사람들은 감소된 반응을 나타냈다. 동일한 피실험자들이 죽은 동물이나 병든 어린이같은 좋지 않은 내용의 영상을 접했을 때 훨씬 더 자연스런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게임 이용자들이 가상의 적을 응징할 기회를 얻었을 때에는 가장 심하게학대를 행할 때 `P300' 반응이 가장 크게 줄어들었다.
바톨로우는 폭력적 컴퓨터게임 이용자들의 "감각이 둔해졌지만 비폭력적인 부정적 영상을 봤을 때의 반응은 일반적인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알기로 이번 연구가 폭력적 컴퓨터 게임이 공격적 행동을 예측하는 두뇌 활동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보여준 첫번째 사례"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캐나다 토론토대의 심리학자 조너선 프리드먼이 "도출된 결과는 영상에 따른 감각 둔화일 뿐이고 그것이 실제적인 공격적 행동과 연관돼 있다는 점을 증명할 방법이 없다"는 등 일부 전문가들은 폭력적 컴퓨터게임과 공격적 행동 사이의 연관성에 아직 확신을 가질 수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