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너스 잔치'로 파문을 일으켰던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의 에드워드 리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조만간 물러날 예정이라고 CNN머니가 22일 보도했다. 리디 회장은 후임자를 찾는 대로 퇴임하겠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리디 회장은 "앞으로 더 이뤄야 할 일도 많지만 이미 내게 맡겨진 임무의 대부분을 끝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AIG가 체력을 회복하는 데 몇 년은 걸릴 것"이라며 "세계적인 경기 회복 속도가 변수"라고 지적했다. 리디 회장은 지난해 9월 AIG에 대한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과 함께 헨리 폴슨 전 재무장관의 지명에 따라 회장직에 올랐다. 단돈 1달러 연봉에 전문경영인으로서의 명성을 걸고 AIG의 구원투수로 등장했지만, 워낙 최악의 상황이라 각계의 신랄한 비판에 맞닥뜨려야 했다. 또 지난 3월에는 1억6,500만 달러 규모의 보너스를 임직원에 지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공의 적'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한편 정부가 지명한 이사들로 구성된 AIG 이사회는 앞으로 회장직과 CEO직을 분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