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카슈랑스 모집 수수료율 보험사별 차이 크다

은행이 보험을 판매하는 대가로 보험사가 은행에 지급하는 모집수수료가 회사별로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IG생명의 경우 고객이 내는 보험료 총액의 5%(연금보험 일시납)를 모집 수수료율로 책정한 반면 다른 보험사들은 2.8~3.5%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험 전문가들은 보험사가 은행에게 지급하는 수수료가 많을수록 보험료가 비싸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은행을 통해 보험에 가입하려는 소비자들은 각 보험사의 수수료율을 미리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은행, 증권사 등 보험판매대리점과 각 보험사는 지난 8일 방카슈랑스 모집수수료율을 인터넷 등을 통해 일제히 공시했다. 모집수수료율은 보험회사가 보험 모집ㆍ유지ㆍ관리의 대가로 보험대리점에 지급하는 총 수수료의 비율(수수료/보험료 총액)을 말한다. 예를 들어 보험료 납입기간 동안 총 보험료가 120만원인 상품의 모집수수료율이 3%라면 보험사는 3만6,000원을 은행등에 수수료로 제공하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판매의 대가로 지급되는 수수료가 투명하게 공개됨으로써 앞으로 방카슈랑스 관련 상품의 보험료 인하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다만 계약자들의 리베이트 요구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수료율은 보험사의 판매전략과 은행의 영업력에 따라 편차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AIG생명의 경우 일시납 상품인 `스타 연금보험`의 모집수수료율이 5%로 다른 생보사 일시납 연금상품보다 평균 1.5%포인트 이상 수수료를 많이 지급하고 있다. 또 대한, 교보, 동양생명 등은 같은 상품에 대해서도 점포망이 많은 국민은행에는 다소 높은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모집수수료율이 보험료에 직결된다고 단정할 순 없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라며 “상품별 모집수수료의 많고 적음이 방카슈랑스 상품을 선택하는 기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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