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매수 주체 '기관→개인' 조짐
'랠리'를 펼치고 있는 코스닥시장에서 매수 주체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2일 코스닥에서는 매수 세력이 코스닥지수 600선 돌파의 주역이었던 외국인투자자들과 국내 기관투자가들에서 개인투자자들로 이전되는 모습이다.
개인들은 그간의 지수 랠리 과정에서 철저히 차익실현 전략을 구사하며 '팔자'로 일관해왔다.
그러나 이날 매도 행진을 멈추고 '사자'로 돌아섰다. 개인들은 오후 3시 현재 13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개미'들은 지난달 26일부터 전날까지 11일 연속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이 기간 팔아치운 금액이 3천100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지수는 단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상승하면서 543선에서 609선으로 무려 12%나 급등했다.
개인들이 지수 상승 국면을 차익실현 기회로 활용한 것이다.
이런 개인들이 지수가 600선을 넘어서면서 단기적으로 기간 조정을 거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기 시작하는 시점에 이르러 '사자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다.
반대로 이날 외국인들은 10일간의 '사자'를 멈추고 70억원의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외국인들과 더불어 지수 랠리를 이끌었던 기관들도 32억원의 매도 우위로 매수세를 멈췄다.
외국인들과 기관들은 지난달 27일 이후 전날까지 각각 2천140억원, 1천500억원을 순매수하며 '사자' 공세를 벌였다.
기관의 매수세가 주춤한 가운데 외국인의 매도세 전환 조짐이 단기급등에 따른과열 우려와 겹쳐 시장에 불안감을 드리우고 있다.
신동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신권 주식형펀드에서 코스닥종목이 차지하는편입비중이 8.9%로 조금 높은 수준에서 비중조절 차원에서 물량을 조금 줄인 것으로추정된다"며 "외국인과 기관이 근래 드물게 동시 매도했지만 추세적 하락 보다는 일시적 조정을 거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대목은 지난 8월 이후 개인들은 주로 지수 상승세에선 순매도를, 지수하락세에선 순매수를 취하는 패턴을 보여왔다는 점이다.
코스닥시장의 중장기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가운데 시장이 조정을 보이면매수에 나섰다가 반등세로 돌아서면 처분하는 전략이 주류를 이뤘던 것으로 풀이된다.
3천억원 가량의 '실탄'을 손에 쥔 개인들이 앞으로 지수가 하락 반전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입력시간 : 2005/10/12 1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