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단기반등 가능성

시가총액 2위종목인 SK텔레콤(17670)의 주가가 지난 2001년 4월의 저점을 밑돌아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지만 외국인 로스컷(손절매)이 곧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저점 매수 시점을 포착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9일 삼성증권은 설비투자에 따른 부담과 성장성에 대한 우려감으로 주가가 급락한 SK텔레콤에 대해 외국인은 지난해 10월11일이후 지난 7일까지 모두 41만8,945주를 매도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곧 외국인의 손절매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음을 뜻한다는 게 삼성증권의 분석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손절매는 가치판단 보다는 기계적인 움직임으로 봐야 한다”며 “공격적인 매물출회가 끝나면 매물공백에 따른 주가 복원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낙폭이 크다는 점은 이 같은 단기 반등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지난 7일 종가는 16만500원으로 지난 2000년1월 50만7,000원을 기록한 후 3년만에 68.3%나 떨어졌다. 또 지난해 3월의 고점인 30만2,500원에 비해서도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중기적으로도 낙폭이 커 기술적인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가격대에 접근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펀더멘털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영석 삼성증권 통신담당 애널리스트는 최근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SK텔레콤의 주가 급락이 조만간 진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동사의 적정가격을 17만500원에서 19만원으로 높였다. 최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가급락을 야기한 투자비 상향우려는 충분히 주가에 반영됐다”며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은 공격적인 W-CDMA 투자는 가시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이라크전쟁과 북핵에 관련한 악재가 더 나오면 추가하락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주식을 사들일 경우 `저점 분할 매수 전략`으로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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