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발 훈풍으로 코스피지수가 옵션만기일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을 소화해 내며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67포인트(0.81%) 오른 1,321.6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은 전날 뉴욕 증시가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와 음료회사인 펩시의 실적 호조로 오랜만에 급등한 데 영향을 받아 15.88포인트(1.21%) 오른1,326.87로 장을 열었다.
장중 옵션 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매물이 대거 출회된데다 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콜금리가 또다시 인상되면서 지수는 상승 폭을 줄였지만 1,320선은 지켜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사자'에 나서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천403억원, 453억원의 순매수를 보였고 기관은 투신권을중심으로 1천964억원을 순매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비차익 모두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2천14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이 5.80% 상승한 것을 비롯, 은행(4.38%), 증권(4.36%), 보험(1.24%) 등 금융 3인방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은행주들은 금리 인상 및 기업 인수.합병(M&A) 기대감 등의 각종 호재로 급등했다.
국민은행은 금리 인상 최대 수혜주로 지목되며 한 때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서기도 했지만 5.43% 상승 마감해 결국 3위에 머물렀다. 금융권 인수.합병(M&A) 시장을뜨겁게 달구고 있는 외환은행도 5.36% 강세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우리금융이 보합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고 하나금융과 신한지주도 오름세에 동참했고 부산은행과 전북은행도 2~3%대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관심 속에 첫 거래를 시작한 롯데쇼핑은 42만원으로 시초가를 결정했지만높은 공모가 부담으로 하락 반전해 1만3천원 내린 40만7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롯데쇼핑은 이날 단숨에 시가총액 11위에 올랐다.
김병주 펀드와 M&A설까지 제기되고 있는 KT&G는 장중 8.93%까지 치솟았으나 아이칸과 관련된 입장을 밝힌 기업설명회 이후 상승폭을 줄여 3.04% 상승한 채 마감됐다.
전날 2.27% 내리며 70만원선을 내준 삼성전자는 반등에 나섰지만 70만 원선을넘지는 못했다. LG필립스LCD(2.02%), 하이닉스(0.58%), LG전자(0.12%) 등 기술주는일제히 오름세를 탔다.
반면 철강 시황 회복기대감에 상승 흐름을 타던 POSCO(-0.92%)는 사흘째 반락세를 보였고 SK텔레콤(-0.76%) 등 통신주도 약세였다.
상한가 3개를 포함해 434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3개 등 300개 종목이 하락했다. 85개 종목은 보합세였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전략파트장은 "증권과 은행업종을 중심으로 금융업종이 강하게 반등에 성공해 시장의 방향을 긍정적으로 바꿔놓고 있다"면서 "내일 미국시장의 반등 여부와 함께 국내 IT 관련주들의 추가 상승 여부가 중용한 관전포인트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