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보낸 워싱턴포스트도 동반 추락
이라크전 당시 미군당국에 의해 `민간 영웅`으로 태어난 제시카 린치(20) 일병이 과장과 조작의 거품이 터지면서 `골병`이 들고 말았다.
사건발생 당시 군당국이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흘린 린치 일병의 무용담은 대충 이렇다.
“제 507정비중대 소속으로 이라크전에 참전했던 린치는 3월23일 적의 매복에 걸려 절대절명의 상황에 빠졌다. 총상을 입은 린치는 마지막 남은 탄환까지 적을 향해 쏟아부은 후 이라크군에 의해 생포됐고 이후 특수부대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이 때의 전투에서 미군 11명이 전사하고 린치 등 7명이 생포됐다.
그러나 미육군이 10일 공식 발표한 진상은 전혀 다르다.
전속진격으로 피로에 지친 중대원들은 기진맥진한 상황이었다. 피로와 스트레스 탓인지 대원들을 이끈 토리 킹 대위는 이동경로 브리핑의 내용을 착각, 길을 잃고 헤매다 이라크군의 매복에 걸려들었다. 린치가 탄 험비차량은 적의 수류탄 공격을 받고 앞에 서있던 트랙터를 들이받았으며, 심한 충격으로 팔과 다리 등에 골절상을 입은 린치는 차체 밖으로 튕겨져 나가 실신했다.
이 때의 `진짜 영웅`은 패트릭 밀러 일병이었다. 그는 필사적인 저항으로 9명 가량의 적을 사살한 후 생포됐으며 취조를 받는 과정에서도 모자속에 숨겨두었던 암호 무선 전파부호를 워터 펌프 가격표라고 끝까지 우겼다. 그는 구조된 후에 은성무공훈장을 받았다.
<김영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