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연두회견 내용에 촉각

경제 살리기를 위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대내외적인 여건이 일시에 호전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여전히 긴장과 갈등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정치권이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된다. 1월의 셋째주인 이번주는 일단 희망으로 출발한다. 난마처럼 얽혀가던 LG카드 사태가 일단락되고 북한과 미국의 관계도 냉기류에서 벗어날 조짐이다. 외국인은 연일 한국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국내외의 불확실성이 하나 둘 사라지는 분위기는 얼어붙은 경제에도 해빙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정치권의 갈등과 반목은 방향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깊어만 가고 있다. 이번 주 최대 관심사는 14일로 예정된 노무현 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 노 대통령은 올해 정부 정책의 중점을 경기회복에 두겠다는 점을 밝힐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 대통령은 경제회생에 주력한다는 메시지를 밝히는 이어 다음주인 19일 전경련 회장단과 만나 투자확대를 당부하는 등 본격적인 경제 챙기기 행보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를 짓누르는 고질적인 악재인 북핵문제에도 새로운 변화가 모색되고 있다. 미국의 방문단이 북한 핵시설을 둘러본 데 이어 북한과 미국간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미국의 대표단은 13일 6자회담 재개에 관한 의견을 조율한다. 북한이 어느 때보다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이고 있어 회담 재개와 타결에 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외국인투자자들의 한국주식 사자 주문을 집중한 것도 이 같은 흐름을 미리 감지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각 정파간 갈등 속에서 이 같은 흐름이 온전하게 보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검찰이 비리의혹의원 8명을 전원 구속하거나 구속할 예정이어서 각 정당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사태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대선 비자금의 향방과 출구 조사 여부가 관심사다. 13일부터는 선거법과 정당법, 정치자금법 등을 개정하기 위한 정치개혁특위가 재개될 예정이다. 4당간 입장이 서로 다르고 특위의원들이 강경파로 구성돼 있어 치열한 논전이 예상된다. 신년을 맞아 정부 각부처의 새해 설계도 잇따르고 있다. 기획예산처는 12일 상반기 재정 집중을 골자로 하는 올해 재정집행계획을 발표한다. 15일 정부 각부처가 청와대에 모여 논의할 국정과제회의의 내용도 주목을 끌고 있다. 고용이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권홍우기자 hong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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