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보드는 지난해 7월 제3시장을 개편해 새롭게 출발한 장외 주식시장이다.
‘프리보드’라는 이름은 중소기업을 비롯한 벤처기업 육성정책과 관련이 깊다. 벤처자금이 제대로 육성될 수 있도록 소액주주에 대한 양도소득세ㆍ비과세 등 제도 개선과 함께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시장을 지향한다는 의미에서 시장 명칭을 프리보드로 정한 것이다.
시장 출범 이후 증권업협회는 프리보드 활성화를 위한 성장성이 큰 유망기업을 유치하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홍보, 주식시장으로서 기능 작동을 위한 제도적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섰다.
비상장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보면 프리보드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내비치고는 한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시장의 활성화가 지연되면서 기업들이 원하는 자금조달 창구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시장 활성화’를 어떻게 이뤄낼 수 있을까.
우선 프리보드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분명한 자리매김이 필요하다. 국내 1만여개의 벤처기업 중에서 코스닥ㆍ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은 아직 4%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많은 비상장 기업이 인터넷 사이트에서 거래되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프리보드가 좀더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
또 프리보드가 주식시장으로서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제도적 인프라를 정비해야 한다. 높은 거래비용을 초래하는 세제(양도소득세ㆍ증권거래세)와 비효율적인 시장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 증권업협회는 프리보드 주가지수를 발표하고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협회는 앞으로도 프리보드 시장 활성화를 위한 홍보 등 모든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프리보드가 자본시장의 든든한 토대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 벤처 및 증권업계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