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鐵 일부역사 값싼 중국産석재 시공

고속철도 역사 건설에 국내산 석재 대신 저가의 중국산 석재를 사용한 건설업체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 외사3과는 20일 고속철도 천안아산(온양온천)역사와 광명역사 석재공사를 하면서 계약내용과 달리 국내산의 절반 가격인 중국산 석재를 사용한 혐의(사기 등)로 하도급업체 H사 대표 박모(45)씨와 D사 대표 이모(54)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 H사 관계자 3명은 지난 2002년 2월부터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이 발주하고 한라건설㈜이 시공한 천안아산역사 신축공사의 석재공사 하도급을 하면서 국내산 석재를 쓰지 않고 시공물량의 74%를 중국산 석재로 대체하는 수법으로 13억2,500만여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 등 D사 관계자 3명은 고속철도건설공단이 발주하고 동부건설㈜이 시공한 광명역사 하도급 계약을 체결한 뒤 시공물량의 16%를 중국산 석재로 대체, 3억7,800만여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H사와 원수주액의 43%에 불과한 저가 하도급 계약을 한 뒤 감리단에는 규정된 하도급률(85.2%) 이상인 85.3%라고 허위 기재한 혐의로 한라건설 공무과장 김모(38)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현장소장 송모(49)씨를 수배했다. 경찰은 다른 고속철 역사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 임석훈기자 sh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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