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銀 ING측 부행장 보름간 휴가대주주인 ING베어링에서 파견 나와 주택은행의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얀 옵드빅 주택은행 부행장이 합병은행장 선정이라는 '중대사'를 앞두고 본국으로 휴가를 떠나 눈길을 끌고 있다.
얀 옵드빅 부행장은 국민ㆍ주택 합병은행장을 선정하는 '최고경영자(CEO) 후보선정위원회'의 ING베어링측 멤버로 골드만삭스(국민은행)와 함께 해외 대주주의 대리인 역할을 하고 있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23일 "얀 옵드빅 부행장이 지난 14일 휴가차 해외로 출국, 약 보름간 머문 뒤 오는 30일께나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출국은 통상적인 여름휴가 차원이며 특별한 다른 의미는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CEO후보선정위원회가 구성된 직후에 휴가를 떠난 얀 옵드빅 부행장의 이 같은 행보는 합병은행장 선정을 앞두고 두 은행의 전임원은 물론 대부분의 부ㆍ팀장들까지 휴가계획조차 잡지 못하고 '대기상태'에 들어간 것과는 크게 대조적인 모습.
금융계에서는 이를 놓고 ING측이 이미 지지하는 합병은행장을 정해 놓고 선정위측에 통보했거나, 본국에서 ING측 수뇌부들과 의견을 조율 중이라는 등의 갖가지 추측들이 나돌고 있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다른 국내은행들의 외국인임원들도 마찬가지지만 일단 계획된 휴가는 떠나는 것이 해외 금융회사 임직원들의 관행"이라며 "국내에서는 ING측에서 파견나온 돈 맥킨지(주택은행 어드바이저)씨가 부행장을 대신해서 대주주 대표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