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세무대학 졸업생 중에서 첫 세무서장이 탄생한다.
6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세무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중앙부처 서기관으로 승진했던 김창훈(47) 총무과 인사계장이 곧 국세청 일선 세무서장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세무대학은 지난 1981년 4월 세무전문대학으로 출발해 국립세무대학으로 개편된 뒤 19회에 걸쳐 모두 5,09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졸업생들은 재경부와 국세청, 관세청 등에 특채돼 국가 세무 행정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세무대학은 그러나 4년제 대학에 세무 관련 학과가 잇따라 설치되면서 1999년 8월 공공부문 구조조정 차원에서 폐교 결정이 내려져 2001년 2월 문을 닫았다.
고교 졸업 후 국세청 9급으로 공직에 입문한 뒤 3년간 근무하다 1981년 세무대학 1기로 입학한 김 계장은 1983년 졸업과 동시에 8급 공무원으로 특채돼 국세청 남대문세무서 법인세과에서 제2의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1985년 7급 승진과 함께 재경부로 옮겨 세제실 조세정책과, 법인세제과, 소득세제과를 거쳐 2001년 8월부터 총무과에서 근무해 왔다.
김 서기관은 “그동안 사무관과 서기관 승진이 빨라 동료들에게 미안했는데 이번에 세무서장으로 영전하게 돼 눈치가 많이 보인다”며 “모교는 사라졌지만 세무대 출신으로서 명예에 흠집이 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임석훈기자 sh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