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정쟁중단 환영한다

월드컵 정쟁중단 환영한다 한나라당이 월드컵기간 중 정쟁을 중단하자는 민주당과 정부의 요청을 수락한 것은 환영할만 하다. 월드컵 축구대회는 한국이 백년에 한번 개최할까 말까 한 지구촌축제로서 국가브랜드 가치를 크게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정치권은 월드컵의 성공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앞장을 서야 할 책무를 지고 있음에도 허구한 날 정쟁으로 지새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아왔다. 한나라당의 서청원 대표는 24일 "일상적인 당무활동의 범위를 넘어 국민의 눈에 정쟁으로 비칠 수 있는 장외투쟁을 포함한 모든 정치적 투쟁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나흘전 청와대와 민주당의 정쟁중단 제의에 대해 "비리규명만 있을 뿐 정쟁은 없다"던 유보적 자세에서 정쟁중단 쪽으로 방향을 확실하게 바꾼 것이다. 아울러 국정현안과 월드컵 지원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한화갑 민주당 대표와의 대표회담도 제의해, 대화정국의 실마리가 풀릴 조짐이다. 두 당이 정쟁중단 뿐만 아니라 5월30일 출범하는 16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문제를 다음주 초 국회 본회의를 열어 처리키로 원칙적인 합의를 이룬 것도 고무적이다. 원구성과 관련해 의장선출을 자유투표로 하는 방안에 대해 국회내에서 긍정적인 견해가 나오고 있는 것은 주목할 변화라 할만하다. 국회의장의 자유튜표 선출은 헌정사상 최초의 일로 파당적 국회운영의 폐해를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처방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같은 정치권의 화합분위기와 함께 민노총의 월드컵 연대파업이 속속 타결되고 파업중인 사업장의 파업열기가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것은 월드컵 열기에 압도된 면도 있지만 우리 사회의 성숙도를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나라당의 서대표도 강조했듯이 월드컵을 빙자해 권력형비리사건의 축소은폐를 시도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특히 청와대나 민주당에선 그런 의혹이 제기되지 않도록 언행을 조심해야 할 것이다. 검찰은 엄정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정치권은 수사결과를 지켜보면 된다. 또 하나 유의할 일은 월드컵 기간 중 치러질 자치단체장 선거가 벌써 사상유례 없이 혼탁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월드컵축구대회로 그런 혼탁이 가려져서도 안 된다. 정치권의 합의는 사소한 문제가 꼬투리 되어 깨지는 예를 종종 보아왔다. 월드컵 열기가 뜨겁기는 하지만 지금 정국에는 합의를 깨게 할 불안 요소들이 널려있다. 서로 조심하며 합의를 지켜가기 바란다. 그 같은 합의와 협력의 정신으로 다음주부터 6월말까지는 오직 월드컵의 성공을 위해 모든 국민적 역량을 결집하는 기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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