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기맞는 企協] 내부개혁 선행돼야(하)

[전환기맞는 企協] 내부개혁 선행돼야(하)中企 현장애로 해결 적극 나서야 최근 조합들 사이에는 기협중앙회가 앞으로 2-3년내 본연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하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단체수의계약축소, 중소기업 고유업종폐지등 중소기업을 위한 보호막이 점차 사라지고 있지만 이를 위한 대안마련, 정책토론보다는 그동안 먹고살기 위한 수익사업에만 지나치게 연연해 왔다는 지적이다. 인터넷, 벤처붐등 격변하는 국내외 시장환경 변화에 따른 중소기업의 애로를 해결하기 위한 토론회조차 제대로 개최하지 않는 중앙회가 더 이상 중소기업을 위한 기관이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1년에 한번 총회때만 중앙회에 들른다』는 한 조합 이사장은 중앙회가 짜임새 있는 조직적 역량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정부지원금에 코가 끼워 이것저것 챙겨내는 서류만 많지 제대로된 정책수립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간 일반예산의 40%이상을 중앙정부지원으로 꾸려가면서도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단순한 설문조사만 실시하고 중소업계의 현장 애로 해결에는 나서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300여명에 가까운 직원이 일하고 있는 중앙회 규모도 역량있는 소수정예의 인원으로 줄여 중소업계를 위한 지도사업에만 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기협중앙회 산하 중소기업연구원의 기능을 제대로 살려 피부에 와닿는 정책대안 제시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업종별 기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조합설립 남발도 문제다. 최근 4-5년간 중앙회 회원조합은 150여개에서 180여개로 크게 늘었다. 특히 제조업체 위주로 구성됐던 중앙회 조직에 서비스및 유통부문의 중소업체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이질적인 조합들의 이합집산격이 되고 있다. 가스판매업조합, 슈퍼마켓조합, 화장품판매업조합등 단순 유통업체들로 구성된 조합들과 제조업체 위주로 구성된 조합들은 총회나 정책입안을 위한 자리에서 공통분모를 찾지 못하고 있다. 공구조합 최용식 이사장은 『각 업종의 기능을 고려해 조합별 분리가 필요하다』며 『서로 관심사가 아예 달라 의견조율이 제대로 안되는 경우가 많다』고 호소했다. 무엇보다 중앙회가 명실상부한 중소업계 대표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실현성 없는 사업과제들 보다 현장에 산적한 굴뚝업체들의 애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 특히 최근 활발해지고 있는 중소기업 대북경협사업등을 제대로 추진해 실질적인 성과를 얻어내는 것이 급선무라는게 중소기업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류해미기자HM21@SED.CO.KR 입력시간 2000/09/19 20:1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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