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타면 치통이 오는데 무슨 이유냐고 질문 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비행기를 타거나 스쿠버다이빙을 하면 공기압력이나 수압이 높아져 아픈 치아 부위가 더 아플 수 있다. 만약 장거리 여행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꼭 치아를 치료한 후 여행을 떠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혹시라도 이민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라면 더 그렇다. 그런 가족들은 치료를 받고 떠나는 것이 경제적이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지만 미국의 경우 치과 치료비는 한국보다 10배정도 비싸고 건강보험 부담도 보통이 아니다.
젖니의 충치는 간니가 나므로 내버려둬도 괜찮지 않느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위험천만의 말씀이다. 젖니를 제대로 관리해 주지 않으면 영구치가 나는데 나쁜 영향을 미친다. 젖니 충치를 그대로 내버려두면 나중에 영구치가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울퉁불퉁하게 나거나 덧니가 될 수 있다.
인간은 이가 나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꾸준히 관리하지 않으면 후회를 한다. 젖니라고 소홀히 하면 안 된다는 말이다.
은색을 띠는 아말감이 몸에 해로운가 여부도 관심거리다. 아말감은 싼 장점이 있어 아직도 치과에서 많이 쓰는 재료다. 그러나 수은이 20% 정도 함유되어 있다. 아직 해롭다고 구체적으로 입증된 것은 없지만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부모가 담배를 피우면 아이의 이가 늦게 나는지에 대한 질문도 받는다. 담배는 피우는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성장발육에 지장을 준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집안에 있으면 이가 늦게 난다는 것은 사실로 이미 임상연구 결과로 입증된 바 있다.
사랑니를 꼭 뽑아야 하느냐는 질문도 많다. 반드시 뽑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요즘은 오히려 사랑니를 잘 보존해 두었다가 다른 부위 이가 빠질 경우 옮겨 심기도 한다.
그러나 사랑니는 제대로 나지 않을 경우 다른 치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뽑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단 썩은 후에는 옆의 치아까지 썩을 확률이 높다.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가급적 뽑기를 권한다.
박재석 USC치대박사ㆍ뉴욕치대 임상교수ㆍ서울 청담동 미프로치과원장
<김희원기자 heew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