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체력 매년 떨어진다

8년새 하위등급 11%P 늘어 42%… 고3은 절반이 '약골'
평균신장은 2~3㎝ 커져



우리나라 초ㆍ중ㆍ고등학생들의 체격은 예전에 비해 커졌으나 체력은 지난 2000년 이후 매년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학 입시를 앞두고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고3 학생들의 체력저하 현상이 뚜렷했다. 14일 교육과학기술부의 '2000∼2008년 학생신체능력검사 결과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초ㆍ중ㆍ고 학생들의 1∼2급 비율은 33%로, 2000년 41%에 비해 8%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하위등급인 4∼5급 비율은 같은 기간 31%에서 42%로 11%포인트 늘었다. 체력저하 현상은 6개 검사종목 모두에 걸쳐 확인됐다. 50m달리기 9.22→9.39초, 팔굽혀펴기 31.27→30회, 윗몸일으키기 35.44→34회, 제자리멀리뛰기 180→174.06㎝, 앉아윗몸앞으로굽히기 13.84→12.72㎝, 오래달리기 7분32초→8분9초 등 모두 감소했다. 특히 입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고등학교 3학년생의 체력저하 현상이 두드러져 남학생은 2006년 49%이던 1~2등급 비율이 지난해 28%로 감소한 반면 4~5등급은 32%에서 49%로 17%포인트나 증가했다. 초ㆍ중ㆍ고생의 평균신장은 2008년 기준 초등학교 6학년생 150.2(남)ㆍ151㎝(여), 중학교 3학년생 169.1ㆍ159.7㎝, 고등학교 3학년생 173.9ㆍ161.2㎝ 등으로 10년 전과 비교할 때 2∼3㎝ 커졌다. 지나친 영양분 섭취로 체격은 커졌으나 운동이 부족해 기초 체력이 약해진 것이다. 교과부의 한 관계자는 "서구형 식습관에 따른 비만과 입시에 따른 체육활동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체력 저하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부터 관리개념을 도입한 학생건강체력평가제가 초등학교부터 전면 실시되는 만큼 학생들 체력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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