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골퍼의 남자 대회 도전이 이어진다.
36세의 주부 골퍼이며 코네티컷 주 골프장의 헤드 프로인 수지 웨일리가 현지시간으로 24일부터 펼쳐지는 PGA투어 그레이터 하트포드오픈(총상금 400만달러)에 참가, 여자 골퍼의 남자 대회 도전 역사를 이어간다. 여자 골퍼가 남자 대회에 나서는 것은 지난 5월 뱅크 오브 콜로니얼 대회에 참가했던 아니카 소렌스탐(33ㆍ스웨덴)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 골프계 전체 역사로 보면 지난 40년대 중반 PGA투어에 몇 차례 도전한 기록이 있는 베이브 자하리스에 이어 세번째다.
웨일리가 도전하는 골프장은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리버하일랜드 TPC(파70ㆍ6,820야드). 골프장 전장이 길지 않지만 파가 70이며 웨일리의 드라이브 샷 거리가 보통 남자 선수들보다 30야드 이상 뒤 처져 컷 통과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웨일리는 이 대회를 앞두고 LPGA투어 사이베스 빅애플 대회에 출전, 평균 드라이버 샷 거리가 250.8야드를 기록했고 페어웨이 안착률 50%, 그린 적중률 64%를 보여 LPGA 선수 중에서도 샷 실력이 중위권 이하임을 보였다.
이 대회에는 브리티시오픈에서 공동22위에 올라 역대 한국 선수 중 최고 성적을 낸 최경주(33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가 참가하며 필 미켈슨(미국)이 대회 사상 최초의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이밖에 지난해 미국주니어골프 4개 대회를 석권, 최우수 선수가 된 재미교포 고교생 유망주 한승수(16)도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한다.
한편 LPGA투어 선수들은 23일 프랑스 에비앙의 에비앙골프장(파72ㆍ6,091야드)에서 열리는 에비앙마스터스(총상금 210만달러)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우승상금이 31만1,000달러로 거액인데다 브리티시오픈 전초전격으로 치러져 선수들의 우승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시즌 4승을 합작한 한국선수들은 박세리(26ㆍCJ), 박지은(24ㆍ나이키골프), 김미현(26ㆍKTF), 한희원(25ㆍ휠라코리아), 박희정(23ㆍCJ), 장정(23), 강수연(27.아스트라), 김초롱(19) 등 8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이 대회 초대 우승자(2000년)이자 지난해 챔피언으로 대회 3번째 우승과 2연패를 동시에 노리고 있어 이번에도 `코리언 파워`의 최대 적수가 될 전망이다.
SBS골프채널은 에비앙마스터스 전 라운드를 위성 생중계한다. 방송 시작시간은 1ㆍ4라운드가 24, 27일 오전3시, 2ㆍ3라운드는 25, 26일 오전3시30분이다.
<김진영기자, 박민영기자 eaglek@sed.co.kr>